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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뛰니 달러보험 '열풍'…당국 경고도 무용지물(종합)
2020/01/17  14:15:20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달러보험이 연초부터 출시 행렬을 이루고 있다. 불과 6개월 전 금융당국에서 '소비자주의보'를 내렸지만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보험사들은 초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달러를 활용해 안정적인 자산 확보가 가능해 소비자 관심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보험사들이 주도하던 달러보험 시장에 최근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이 뛰어들면서 올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DGB생명은 16일부터 '아메리칸드림달러연금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입한도 1만달러 이상의 일시납 연금상품으로 10년 간 2.7%의 확정이율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0세에서 75세까지 가입 가능해 가입 폭도 대폭 늘렸다. DGB생명은 달러보험 상품 개발을 위해 1년 간 시스템 개발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KDB생명도 저축보험으로는 처음으로 'KDB달러저축보험'을 최근 시장에 내놨다. 보험료 일시납 상품으로 가입 금액은 최소 1만달러부터 최대 500만달러까지다. 만기까지 생존 시 적립액을 지급하며, 보험기간 중 사망 시 일시납 보험료의 10%에 사망 당시의 적립금을 더해 지급한다. 자녀 유학 및 이민자금 등 달러를 필요로 하는 고객층을 겨냥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금리와 사망 보장만으로 상품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어 접근성을 높였다"면서 "달러보험 시장이 앞으로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달러종신보험 등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달러보험은 그동안 AIA,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좌우해왔다. 푸르덴셜생명은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보험', 메트라이프생명은 '유니버셜달러종신보험' 등을 출시하면서 달러보험 대중화를 이끌어왔다.


외국계 회사가 달러보험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이들 회사가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해 원화를 달러로 바꾸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다. 최근 국내사들도 원화와 별도로 달러를 통화로 하는 시스템을 구축, 달러보험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연초 눈길을 끌 만한 상품이 없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보험을 내놓은 KDB생명이나 DGB생명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입보험료가 2조1955억원, 63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2% 줄어들었다.




달러보험은 기축통화로써 안정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하지만 환율 변동이나 미국 금리 등 여러 리스크가 잠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이후 강달러가 이어지면서 원ㆍ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나들며 크게 요동쳤다.


보험사들은 장애나 사망을 보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인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리스크에 대한 이해 없이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융감독원도 지난해 7월 외화보험에 대한 소비자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불완전판매에 대한 점검을 예고하기도 했다. 보험사들이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설명을 하지 않고 보험 판매를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환율변동에 따라 소비자가 납입하는 보험료와 수령하는 보험금의 원화 가치가 달라질 수 있고, 외국의 금리수준에 따라 금리연동형보험의 만기보험금 등이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외화보험은 환테크를 위한 금융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국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의 금리수준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상황에서 외화보험에 가입할 경우 이율 측면에서 원화보험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 외화보험은 보험기간이 5년 또는 10년 이상으로 긴 편이라 외국의 금리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계속 변동하기 때문에 달러보험 가입 시점에 따라 환율이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도 있다"며 "당국에서도 주의보를 내린 만큼 불완전판매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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