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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관제시위 위해 개별기업까지 끌어들인 국정원의 민낯
2017/10/13  00:01:50  매일경제
국가정보원이 보수단체의 관제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개별기업을 끌어들인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근혜정부 첫해인 2013년 4월 국정원은 현대차(종목홈)그룹에 압력을 가해 퇴직 경찰관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자회사인 경안흥업에 일감을 주게 하고, 이를 대가로 경우회는 친정부 시위에 가담한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경우회와 경안흥업 외에 애국단체총협의회와 월드피스자유연합 등 보수단체 9곳에 수사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고, 11일에는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 자택과 경우회 사무실, 구재태 전 경우회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고 하니 구체적 혐의 사실은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국정원은 이미 이명박정부 시절 민간인 외곽팀의 댓글 활동과 문화예술인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특정 연예인의 알몸 합성사진을 유포한 국정원 간부가 구속기소되는가 하면, 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게시물을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보수단체의 친정부 시위를 지원하고, 이를 위해 개별기업 돈까지 뜯어냈다니 국가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한 일이라고 믿기지 않는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 주장대로 전 정권 국정원에 대한 검찰의 저인망식 수사는 현 정부가 적폐청산을 내세워 정치보복을 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공개된 문건과 관련자 진술은 정치공작에 개입한 국정원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정치공작을 위해 국정원이 개별기업에 손을 벌린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다. 그렇지 않아도 기업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는 명분으로 각종 후원 요청을 받는다. 기업들은 특별한 반대급부를 얻어내겠다는 의도보다는 정치권력의 눈 밖에 나면 좋을 게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돈을 내놓곤 한다. 국정원이 요구했다면 기업은 더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많은 기업들이 최순실 게이트로 곤욕을 치른 것도 이런 관행 탓이 크다. 더 이상 이런 구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 국정원은 물론이고 정부의 어떤 부처도 정치적 의도로 기업에 손을 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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