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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前 수준까지 회복한 코스닥…연말 3대 변수 넘어라
2017/11/20  16:28:42  이데일리
- 12월 대책 `기대감` 얼마나 충족시킬까
- 대주주 양도세 부담 커져..과세회피용 매도, 기관 자금이 받칠까
- 매크로·이익모멘텀 `코스닥`이 더 유리하다지만..`이익추정` 어려워

(출처: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스닥지수가 이달 들어 13% 가량 급등하며 785선까지 뚫었다.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11월7일(794.08) 이후 10년만에 최고치다.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와 다음달로 예정된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기대가 촉매가 됐다.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 변화와 이익모멘텀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코스닥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단기간내 급하게 오른 만큼 연말 짚고 가야할 변수들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내달 코스닥 대책…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라4분기 들어 상승속도를 높였던 코스닥지수에 불을 당긴 것은 정부였다.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서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비중 확대(2%중반대→10%)가 공식화함에 따라 코스닥 대형주 강세를 기대한 외국인과 기관 투자금이 대거 몰려들었다. 이달 들어 금융투자 등 기관 자금이 1조1100억원 가량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4600억원 가량 사들였다.

그러나 증시엔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판다’는 격언이 있듯이 12월 코스닥 대책 이후엔 코스닥이 조정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12월 대책은 11월초 방안을 구체화한 것으로 새로운 방안이 등장할 가능성이 낮다. 한국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섞어 가칭 KRX250지수라는 새로운 벤치마크를 만들고 연기금이 채택하는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벤치마크 지수에는 코스닥 내 일부 대형주만 편입되는 것이기 때문에 종목별 수급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코스닥 상장종목에 일정 비율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에 5년간 가입을 유지할 경우 연간 600만원 한도로 납입액의 40%(240만원)를 소득공제하는 일명 코스닥 전용 소장펀드 부활은 아직까지 검토중이다. 다만 이런 방안이 도입된다고 해도 코스닥지수가 크게 급등한 현 시점에선 펀드 가입을 유인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 稅부담 커진 대주주들, 양도세 중과前 팔자개인투자자 등의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회피를 위한 주식 매도 가능성도 염두해야 한다. 연말 기준으로 코스닥 투자종목 중 지분율 2%(내년 연중에 2% 이상시) 또는 시가총액 15억원 이상을 투자한 투자자가 내년 4월 이후 해당 주식을 팔 경우 양도소득세 20%가 부과된다. 이는 2년만에 과세 기준(종전 지분율 2% 또는 시가총액 20억원 이상)이 강화되는 것. 특히 이번엔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될 경우 과세표준 3억원 이상에 대해선 25% 세율이 부과될 전망도 있다. 이에 과세 회피를 위해 코스닥 큰손들이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 2년전인 2015년말 대주주 과세대상 확대에 대비해 주식 매도세가 커지면서 12월 한 달여간 코스닥지수가 5.28% 하락한 바 있다. 올해는 연말을 앞두고 코스닥이 활황을 보이는 만큼 이런 큰손들 움직임이 더 빨라질 수 있단 전망도 있다. 실제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은 최근 제이콘텐트리(종목홈)(036420) 지분 10.50%를 전량 처분했다. 등기임원이자 지배주주인 이부섭 씨는 동진쎄미켐(종목홈)(005290) 지분율 2.03%를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연말은 예년과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이전엔 개인투자자가 매도할 경우 이를 받아줄 수급이 없었는데 최근엔 기관 자금이 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상 연말에는 중소형주 흐름이 약했는데 이번엔 기관 등의 자금이 양호하단 측면에서 지수 하락이 덜 할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 이익모멘텀 커진 코스닥..낙수효과인가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 약화로 수출 증가율 둔화 가능성은 경기민감 대형주보다 내수 중소형주의 반등을 꾀할 수 있는 환경이란 분석도 있다. 중국과의 사드 갈등도 관광업종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 이익모멘텀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더 높다. 그러나 코스닥 상장사 이익을 추정하는 증권사는 많지 않다. 코스닥 상장사 1205개 중 단 한 증권사도 이익을 전망하지 않은 기업은 무려 81.4%인 981개다. 시가총액 기준으론 53% 정도만 이익 전망치가 추정된다. 이에 금융정보업체의 이익 추정치도 조금씩 다르다.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코스닥은 올해보다 내년 이익모멘텀이 더 크다. 193개 코스닥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올해 34.8%에서 내년 35.8%로 늘어난다. 그러나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역시 코스피(올해 38.9%, 내년 13.3%)와 마찬가지로 올해보다 내년 이익 증가율이 둔화된다. 세 곳 이상의 이익 컨센서스가 있는 코스닥 상장종목(88개)은 올해 이익 증가율이 41.1%에서 내년 36.4%로 하락한다.

그럼에도 내년 코스피보단 코스닥 이익 증가율이 높기 때문에 코스닥으로의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단 해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나 제약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낙수효과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반도체가 좋아지면서 IT소재나 IT장비 관련 종목의 주가가 좋다”고 밝혔다. IT가전과 제약은 내년 이익 증가율이 100%, 35%에 달하고 호텔 및 레저서비스는 무려 260% 넘게 급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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