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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형 고가주택 인기 부활하나…정부 규제에 ‘찬밥신세’ 중대형 몸값 높아져
2018/04/18  11:01:47  매일경제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의 16%가 9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 거래 신고된 아파트 2만4606건 중 3921건이 9억 원 초과 금액에 팔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거래 신고된 서울 아파트(1만8701건) 중 9억 원 초과가 11.5%였던 것과 비교하면 4.4%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경기도와 인천 일대에 주택 3채를 보유한 김모씨는 지난 1월 보유주택을 모두 처분하고 서울 강남권 50평대 아파트 1채를 사들였다. 정부가 다주택자 세금 규제를 강화하면서 입지가 좋은 아파트 1채만 보유해야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씨는 “주택을 많이 보유할수록 정부 규제 타깃이 되는 만큼 ‘똘똘한 한 채’만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이라 희소가치도 높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몇 년 새 소형 평형 주택 공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중대형 평형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때마침 정부도 다주택자 규제를 강화하면서 핵심입지 중대형 아파트 1채만 보유하려는 수요도 부쩍 늘었다.

연초부터 고가주택 거래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8.11% 올랐다. 1분기만 놓고 봐도 지난해에는 0.26% 오르는데 그쳤지만 올 1분기에는 3.53% 뛰었다. 때문에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강북 마포 일대도 9억 원 넘게 거래된 고가주택이 수두룩하다.

면적별로는 중대형 아파트 거래량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5㎡ 초과 거래량은 3190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19.7% 정도였지만 올 1~2월에는 5091건으로 23.2%를 차지했다.

올 1분기 서울에서 팔린 가장 비싼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 244.8㎡로 1월 74억 원에 거래됐다. 강남권에서는 청담동 마크힐스 전용 192.8㎡가 59억 원에 팔린 것으로 신고됐다. 부유층이 많이 거주하는 성동구 성수동1가 갤러리아포레 244.5㎡도 43억7000만원에 팔리면서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서울서 팔린 아파트 16%가 9억 원 넘어고가주택은 거래할 때 세금 부담이 꽤 크다. 실거래가 9억 원 초과주택은 고가주택으로 분류돼 취득세율이 3.3~3.5%(농어촌특별세, 지방교육세 포함)로 9억 원 이하의 1~2%대보다 높다. 금액이 높다보니 현금이 넉넉해야 하고 대출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전용 85㎡ 이하 중소형 평형이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해온 것도 사실이다. 20평대 아파트값이 오르면 30평대나 40~50평대 중대형 아파트값이 덩달아 오르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형 평형 공급이 늘면서 소형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오랜 기간 찬밥신세였던 중대형 아파트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오르는 추세다. 중대형 고가주택 거래량이 늘어난 건 양도소득세 중과 등 다주택자 규제가 강화된 영향도 크다. 주택을 많이 보유할수록 세금 부담이 커지는 만큼 보유주택 여러 채를 매각하고 ‘똘똘한 한 채’를 사들이려는 수요가 늘었다는 의미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소형 공급에 올인했던 건설사들도 서서히 중대형 평형 공급에 나서는 모습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중대형 평형 공급은 전체 일반분양 물량의 8.84%에 그쳤지만 2016년 9.91%, 지난해 11.5%로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중대형 평형이 인기라고 해서 덥썩 투자하는 건 금물이다. 아무래도 소형 평형보다 투자부담이 큰데다 직접 거주하지 않을 경우 전월세 내놓기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중대형 평형에 투자할 때는 거래가 많고 부유층 거주 수요가 탄탄한 랜드마크 지역 물량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글 김경민 매경이코노미 기자 사진 매경DB][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25호 (18.04.24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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