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속보 뉴스검색
속보
전체기사
증권속보
시황속보
이벤트속보
속보
[매경춘추] 45,000㎞의 걸음
2018/09/15  00:04:45  매일경제

최근 소상공인들 목소리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관련 부처와 기관들이 현장을 찾아 대화를 나눈다. 필자도 지금 직장에 들어와 1년 반여 동안 140회 현장을 찾았다. 700명이 넘는 공단 직원들이 수시로 현장을 전하는데, 혹시 너무 많이 가는 게 아닌지, 문제가 절박한데 현장만 기웃거리는 게 아닌지 걱정스러운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 목소리를 듣고 제대로 정책당국에 전하고 있냐는 꾸짖음도 있다. 그렇다.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 보는 관점과 목표가 다르면 보지 못하는 곳이 생긴다. 그렇기에 계속해서 현장을 찾아야만 한다.

어쩌면 필자도 현장에서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번 3일 여름휴가 때 일이다. 안내를 부탁하지 않고 장바구니 하나만 챙겨 여수, 원주, 전주 전통시장을 다시 찾았다. 예전에 방문했을 때 갑작스러운 재해로 다 같이 힘들어하던 시장과 유난히 젊음과 예술로 활기찬 시장으로 기억되어 특히 인상 깊었던 곳들이다. 하지만 눈앞의 광경은?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했다.

한 곳은 국민적 관심이 활력을 되살렸고, 반대로 다른 쪽은 뜨거운 여름이 현장을 억누르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면 바뀐다. 한 번 경험에 매몰되지 않고 현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다. 하나 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국민적 관심에 정부가 같이하면 활기찬 소상공인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140회, 4만5000㎞의 거리. 짧지는 않다. 그렇다고 횟수가 전부는 아니다. 다닌 만큼 소상공인의 애환을 정제하여 의미 있는 정책이라는 결실을 맺도록 관련 부처에 전달해야만 의미가 있다. 잠깐 얼굴만 마주한 것으로는 끝날 수 없다. 머리를 맞대고 같이 길을 찾아야 한다. 직원들에게도 더욱 절실한 마음으로 함께 현장을 뛰며 고민하자고 해야 할 것 같다.

필자는 사회생활을 하며 수십 번의 결정을 하게 된다. 그전에 먼저 발로 뛰며 확인하고 질문하고 느끼지 않으면 답은 찾아지지 않는다. 내가 경험했으니 맞을 것이라는 오만이 때로는 독이 되어 돌아온다. 이러한 평범한 진실을 되새기게 된 것은 지난 여름휴가가 남긴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한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줄달기 목록을 불러오는 중..

회사소개 회사공고 인재채용 광고안내 이용약관 법적고지 개인정보보호정책 사이트맵 고객센터 맨위로
Copyright ⓒ ㈜팍스넷,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