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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유망기업]⑧서울대병원 벤처1호 메디컬아이피, 인공장기로 '생명연장 꿈'
2018/11/09  01:00:13  이데일리
- 3D프린팅으로 수술 연습해 성공률 ↑
- 알아보기 힘든 3D 의료영상, AI로 알기 쉽게 구현
- 영상의학과·성형외과 등 진료과별 활용 가능한 3D 의료 분석
- 미국 가트너, '3D 프린팅 인체 장기 모형' 아시아 최초 참고기업 선정

8일 서울 종로구 메디컬아이피 본사 로고 앞에서 박상준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처음에는 단순히 3D(3차원)프린팅을 하는게 좋아서 재미삼아 인체모형을 만들었는데요, 회사가 되고 일이 되더니 이젠 인공장기를 통해 생명연장의 꿈을 추구하는 회사로 향해가고 있습니다.”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인근 본사에서 만난 박상준 메디컬아이피 대표는 “처음에 취미로 시작한 3D프린팅 작업이 인류의 삶을 연장하는 꿈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메디컬아이피는 복잡한 몸 속 구조를 다양한 방법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3D 바이오 시뮬레이터’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라이프’에서는 병원장 오세화(문소리 분)가 구승효(조승우 분) 사장에게 “3D 바이오 시뮬레이터는 수술 대상 환자의 뇌든 장기든 스캔을 떠서 실제와 똑같이 구현하는 장치”라며 “우리에겐 리허설이 없는데 이 장치가 있으면 미리 수술할 환자의 뇌 등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장비 구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장면이 나온다. 메디컬아이피는 이처럼 의료현장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메디컬아이피의 3D 바이오 시뮬레이터 플랫폼은 평평한 2차원으로나 확인할 수 있는 컴퓨터단층촬영(CT) 및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를 3차원으로 만들어주는 3D모델링 소프트웨어 ‘메딥’(MEDIP)과, 이를 모니터에서 현실로 끄집어내는 3D프린팅 서비스 ‘아낫델’(ANATDEL)로 구성된다.

메딥을 활용할 경우 환자 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몇 초 만에 장기 등 인체 내부를 3D로 표현, 아픈 부위나 종양의 보다 정확한 위치·크기 등을 쉽게 알 수 있다. 전용 프로그램으로 환자 상태를 정확히 재현한 3D 모형을 관찰할 수 있고,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눈 앞에서 보듯 생생하게 살펴보는 것도 가능하다.

아낫델은 3D프린팅 기술을 통해 인공장기 형태로 출력, 수술을 연습하거나 의료기기 테스트, 의대생 교육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장기가 갖고 있는 촉감과 탄력까지 고스란히 재현한 인공장기는 메스를 갖고 수술 연습에도 쓸 수 있다. 인공장기는 부위와 형태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2~3일, 길면 10일 정도가 걸린다. 가격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한다. 박상준 대표는 “AI가 자동으로 3D 모형을 만들고 필요하다면 출력할 수 있다”며 “의대 교육과 실습은 물론 신경외과, 흉부외과 등 실제 의료 현장에서 다양하게 3D 바이오 시뮬레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서윤]
◇서울대병원 원내 벤처 1호…의료현장과 ‘시너지’메디컬아이피는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인 박상준 대표가 2015년 9월 설립한 서울대병원 원내 벤처 1호 기업이다. 병원에서 시작한 벤처다보니 동료 교수들이 직접 메디컬아이피 기술을 활용할 기회가 많았고, 이를 통해 쌓은 데이터는 고스란히 회사의 기반이 됐다. 박 대표는 “의료진과 직접 소통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도 바로 받았다”며 “국제적인 전문가가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연구 논문이 나오고 직접 현장에서 쓰이는 기술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빠르게 인정받는 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일반 기업은 첨단 기술을 개발해도 병원 문턱을 넘어 의료현장에 직접 적용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병원에서 출발한 메디컬아이피의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의료진과 소통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것.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디컬아이피는 창업 3년 만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기업이 됐다. 지난 8월에는 미국 IT(정보기술)조사기관 가트너가 메디컬아이피를 ‘수술 계획용 3D프린팅 인체 장기 모형’ 참고 기업으로 선정했다. 3D프린팅 기술을 분석하는데 참고할만한 전 세계 대표 기업이라는 의미다. 그동안 머터리얼라이즈·스트라타시즈 등 다국적 기업이 참고 기업으로 등재됐으나, 아시아 기업으로는 메디컬아이피가 처음이다. 지난 9월에는 1만 5000병상 규모의 중국 서안국제의료센터에 3D기술 서비스 주관기업으로 참여했다. 중국 서안국제의료투자유한회사가 2013년부터 진행하는 사업에 메딥과 아낫델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최대 규모인 이 병원은 내년 2월 문을 연다. 박 대표는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 법인을 둘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하는 회사”라며 “앞으로 중국 법인도 설립하고 2년 후에는 코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인류가 바라는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사람 몸 속 물질과 다름없는 소재로 3D프린팅한 인공장기를 몸 속에 이식해 수명을 늘리는데 기여한다는 것. 그는 “앞으로 3D프린팅한 장기를 통해 생명을 연장해 200살까지 사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우리 기술을 병원에 적용해 사람을 살리고, 국산 기술로 세계에 이름을 날려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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