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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 체면 구긴 삼성전자-반도체 하반기엔 ‘햇살’…저점 매수 노려라
2019/01/07  11:15:22  매경ECONOMY
한국 대표 주식 삼성전자(종목홈)에 2018년은 잊고 싶은 한 해였을 듯싶다. 실적이야 모자람이 없지만 주가는 아쉬움이 많았다. 액면분할로 ‘국민주’로 등극했지만 반도체 업황 우려와 지배구조 불확실성 부각 탓에 투자자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다시 반등의 발판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전체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부활은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 증시 폐장일이었던 12월 31일 삼성전자는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 2일 주가도 3만8750원에 그쳤다. 액면분할 직전 주가(4월 27일, 265만원, 액면분할 기준 5만3000원)와 비교하면 약 27% 하락했다. 2018년 초 삼성전자는 250만원대로 초고가주였으나 같은 해 3월 주주총회에서 액면가를 50 대 1로 분할하는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은 시장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카드’였다. 거래 재개 이후 ‘주당 가격이 적어도 LG전자보다는 높지 않겠느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주를 이뤘지만 결과는 딴판이었다.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주가는 2018년 12월 21일 3만81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쳤던 미중 무역전쟁 우려를 피할 수 없었다. 특히 수급적으로 악재를 고스란히 맞았다. 시총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패시브 펀드 영향력이 커지면서 삼성전자 주식은 위기 때마다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의 매도 1순위였다. 대부분의 패시브 펀드가 편입하는 기초자산지수에서 한국은 중국과 함께 신흥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이 때문에 중국 증시가 낙폭을 키울수록 곁에 껴 있는 한국 증시와 삼성전자 또한 덩달아 변동성이 커졌다.

둘째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18년 9월 8.31달러에서 10월 7.31달러, 11월 7.19달러로 줄곧 하락하다 12월 들어 개당 7.25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고정거래가격은 메모리 제조업체가 대형 거래처에 대규모로 제품을 공급할 때 매기는 가격이다.

관건은 2019년 삼성전자 주가 향방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2019년 1분기 중 바닥을 찍고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다. 근거는 크게 2가지다.

첫째는 배당수익률 관점에서다. 하나금융투자는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삼성전자 주가의 바닥을 3만5000원대라고 분석했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3만8000원대를 맴돈다. 현 수준 주가에서는 삼성전자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이 3.7% 정도다. 이는 배당을 많이 하는 IT 기업으로 잘 알려진 대만 TSMC의 예상 배당수익률 3.9%에 근접한 수준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이자율 4%의 채권이라고 가정한다면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 저점을 산출할 수 있다”며 “주당배당금(DPS) 1416원 기준의 바닥권 주가는 3만5400원이 된다”고 분석했다.

둘째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가능성이다. 증권가는 2019년 반도체 업황이 전형적인 ‘상저하고’ 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통상 1분기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 비수기인 데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해 관련 수요도 줄어든다. 단, 2분기부터는 공급과잉 우려가 차츰 해소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2019년부터는 반도체 시장 수요의 체질 자체가 바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즉, 과거에는 PC 시장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작동했지만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 신(新)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2019년 5G 통신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서 새로운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미 PC의 경우 인텔 CPU 공급 부족이 해소됐고 서버의 경우 3분기에 데이터센터를 마무리했다”면서 “2019년 반도체 수요 증가율은 상저하고가 뚜렷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시황에 따라 시설투자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2019년 180억달러(약 20조1700억원)를 투자해 2018년(226억2000만달러)보다 시설투자액을 20%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불황일수록 삼성전자의 ‘초격차’ 전략이 빛을 발할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10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의 차세대 D램 개발을 위해 삼성전자는 한발 앞서 EUV(극자외선) 공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2018년 2월부터 평택캠퍼스 1단지 내에 EUV 전용 라인을 구축 중이다.

초격차 전략은 다른 사업부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폴더블폰이 기대주다. 혁신 부재, 교체 주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018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 등 기술 초격차를 통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가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TV의 경우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경쟁 업체와 기술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LCD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 제품들로 점령당한 만큼 삼성전자는 90인치대 8K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주력 제품으로 선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호황일 때는 업체 간 기술력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지만 업황 둔화기에는 선두 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되기 마련”이라며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반도체 분야 기술을 봤을 때 경쟁사와 기술력 격차가 2019년부터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준희 기자 bjh0413@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1호 (2019.01.09~2019.01.01.15일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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