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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 기대되는 엔조이주-엔터·게임·레저株는 증시 달굴 ‘황금돼지’
2019/01/07  11:16:09  매경ECONOMY
기해년 새해가 밝았지만 증시에 부는 찬바람은 냉랭하기만 하다. 1월 3일 코스피지수는 1993.7을 기록하면서 20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대부분 증시 전문가가 2019년 증시 전망으로 ‘상저하고’를 예상할 만큼 연초 분위기는 밝지 않다. ‘반도체 고점론’ ‘바이오 기업 분식회계 의혹’ 등 악재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어왔던 주도주도 휘청거리는 상황이다.

얼어붙은 증시, 불씨는 어디서 찾아야 할까. 레저, 엔터테인먼트, 게임, 카지노 등 즐길 거리 관련주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이른바 ‘엔조이주’다. 비실거리는 국내 제조업과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K-POP, 드라마, 게임 등 한류 콘텐츠의 인기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한중관계 개선에 따른 중국발 훈풍도 기대된다. 2019년 증시 반등의 선봉장 역할을 할 ‘황금돼지’에는 어떤 종목이 있을지 들여다봤다.

▶1. 가장 확실한 성장산업 엔터주지난해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엔터주는 2019년에 더욱 기대감이 크다. 과거 스몰캡으로 분류됐던 엔터주는 K-POP 열풍에 힘입어 몸집을 불리면서 시장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에스엠에 이어 JYP엔터도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면서 엔터주는 명실상부한 코스닥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에스엠과 JYP엔터, YG엔터 등 엔터주 3인방의 실적은 글로벌 팬덤 확장과 유튜브 수입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수년간은 꾸준히 좋아질 전망이다.

유튜브와 유료 오디오 스트리밍 등 글로벌 플랫폼 활성화가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빅3 기획사의 해외 음원 매출 비중은 2018년 상반기 기준 54%로 이미 절반을 넘어섰다. 유튜브는 수익 확대뿐 아니라 해외 진출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가져왔다. K-POP에 대한 글로벌 팬덤은 유튜브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K-POP 팬덤의 글로벌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최근 월드투어 규모는 약 118만명으로 이 가운데 비아시아 국가 비중이 34%에 달한다. 지난해 빌보드 200 차트에서 2개 앨범으로 각각 1위에 오르고 미주·유럽에서 대규모 콘서트 투어를 진행하면서 미국·유럽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신인 그룹이 줄줄이 데뷔를 준비 중이라는 점도 엔터주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국내 빅4 기획사(빅히트엔터테인먼트 포함) 기준 신인 그룹 6팀이 올해 데뷔한다. 이기훈 애널리스트는 “기존 그룹의 탄탄한 일본 내 인기와 후속 그룹 활약을 감안하면 2020년까지 가파른 이익 증가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엔터주만큼 확실하게 성장할 만한 산업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상장 추진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엔터주에 추가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7년 영업이익 325억원을 기록하면서 빅3 기획사를 모두 뛰어넘은 빅히트엔터는 2018년 매출액 2000억원, 영업이익은 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2. 게임주, 中 판호 발급 재개 好好중국 진출을 제한했던 중국 정부의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재개되면서 게임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로부터 판호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담당부서인 중앙선전부가 지난해 3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외산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하면서 중국 내 신작 출시길이 막힌 상황이었다.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승인이 이뤄지면서 ‘중국 수혜주’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동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체적으로 판호 발급 승인이 언제부터 얼마나 빠른 속도로 진행될지는 미지수지만 올 상반기 안에는 판호 발급이 과거 수준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판호 발급 즉시 중국 시장 출시가 가능한 업체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판호를 신청했지만 심사 중단으로 게임을 서비스하지 못하고 있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웹젠 등이 대표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웹젠은 대기 중인 신작(대천사지검2)이 사실상 중국 게임이어서 판호 획득 시 바로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에 힘입어 웹젠 추가는 판호 발급 재개 발표 이후 30% 넘게 급등했다. 넷마블의 ‘리니지2 : 레볼루션’도 판호 획득 시 곧바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니지와 검은사막 개발사인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도 수혜가 예상된다. 흥행이 검증된 게임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세계 최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인 중국 게임 시장 공략에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 정부의 불확실성은 한계로 꼽힌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한령 규제가 완화되는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중국 정부가 외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얼마나 빠르게 완화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3. 기지개 켜는 여행·레저주한한령과 주변 국가의 잇단 자연재해로 지지부진했던 여행주도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1분기는 겨울방학과 휴가철 등 대형 이벤트가 있어 여행업계 성수기로 분류된다. 여기에 부쩍 추워진 겨울 날씨 탓에 동남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해 말부터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조성되며 중국인 관광객 수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여행주의 경우 업황이 회복될 때 어느 업종보다 주가의 상승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 반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악은 지나갔다. 여행업 선행지표는 10월 저점을 찍은 뒤 차차 개선되는 중이다. 본격적인 회복 사이클에 기반한 ‘특급 회복기’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평창올림픽 기저 효과를 바탕으로 2019년 1분기부터 턴어라운드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가파르게 하락한 것도 호재다. 빠르면 2019년 2~3월부터 ‘유류할증료 0원’이 적용될 전망이다.

리조트 관련주에서는 아난티(종목홈)의 상승률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10일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아난티 사외이사를 맡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1월 3일 기준 아난티 주가는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2배 이상 뛰었다.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금강산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보유한 유일한 민간 기업인 아난티의 짐 로저스 영입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짐 로저스 사외이사 선임으로 아난티의 금강산 관광 개발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난티는 금강산 리조트 내 추가로 개발 가능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연내 아난티 강남 착공 등 신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4. 해외 ‘큰손’ 귀환 반기는 카지노주중국인 ‘큰손’의 귀환에 역성장 굴레를 끊어낸 카지노주도 새해 주가 상승 희망을 밝힌다. 2016년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장기간 부진을 겪어왔던 카지노 업체는 최근 중국 관광객 증가와 일본의 파친코 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에 힘입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충분히 하락한 주가 덕분에 저평가 매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2019년 베이징 신공항이 개장하면 1억명 추가 여객이 수용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를 포함해 2020년 전후로 개장할 중국 대형 공항 수만 53개에 달해 한중 노선의 대폭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 카지노 업체들은 새해를 맞아 본격적인 손님 맞이 준비에 나섰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3월 식음료장과 상점 입점을 완료하고 대규모 중국 관광객 맞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 드롭액(5104억원)을 기록한 GKL도 중국·일본인 VIP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2018년 10월 누적 기준 약 240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카지노 업체를 이용한 일본 VIP 드롭액은 2조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일본 파친코 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해석된다. 파친코 시장은 결국 카지노로 흡수될 수밖에 없는데, 일본 파친코 시장이 200조원 규모임을 감안하면 일본인 드롭액은 1.3%에 불과해 향후 증가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1호 (2019.01.09~2019.01.01.15일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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