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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클릭] PMC : 더 벙커 | 1인칭 슈팅게임 ‘총격전’…색다른 실험영화
2019/01/07  14:25:46  매경ECONOMY
제목에서 영화의 성격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PMC라는 낯선 외국어는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 같은 1인칭 슈팅게임(FPS)을 연상시킨다. 더 벙커는 총격전이 일어날 공간을 의미한다. 이 두 단어는 영화의 개성이자 한계다.

영화 ‘PMC : 더 벙커’는 지하 벙커라는 제한적 공간에 갇힌 다국적 용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다국적 용병이라는 점에서 돈 이외의 어떤 하나의 이데올로기적 수렴이나 우정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벙커기 때문에 아케이드 총격전 이외의 시원한 전투 장면을 보기는 어렵다. 제한적 시간과 공간. 사실 이는 연출을 맡은 김병우 감독이 지금껏 가장 잘해온 방식의 서사 전개기도 하다.

김병우 감독은 ‘더 테러 라이브’로 영화계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33살의 젊은 감독은 라이브 뉴스라는 요소를 시한폭탄과 연결해, 제한된 시공간 속 급박한 개인의 선택이라는 문제를 구체화했다. 순간적이고 직관적인 선택만이 가능한 ‘실시간 위협’이라는 요소는 관객에게 일종의 서스펜스와 스릴을 선사했다.

‘PMC : 더 벙커’의 상황도 비슷하다. 용병군대인 PMC는 북한 고위급 간부를 납치하고자 한다. 그런데 시작부터 꼬인다. 고위급 간부가 아니라 최고 수장인 ‘킹’이 그곳에 있었고, 심지어 킹을 살해하고자 하는 다른 용병 단체까지 끼어들었으니 말이다.

문제는 두 시간 넘게 진행되는 이야기가 폐소공포증을 일으킬 만큼 답답하다는 사실이다. 공간이 벙커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폐소성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주인공인 에이헵(하정우 분)이 다리를 다쳐 거의 움직이지 못한다는 점이 답답함을 배가한다. 시공간뿐 아니라 육체적 움직임까지 제한하는 것이다.

여기에 목숨이 위태로운 ‘킹’이라는 설정까지 얹어진다. 에이헵은 그를 살리기 위해 북조선 출신의 의사(이선균 분)와 화상통화를 하며 생전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혈, 수혈, 에피네프린 주사와 같은 일들을 해야 한다. 또 반대로 에이헵은 의사에게 영상통화로 총 장전과 발사 과정까지 가르쳐준다. 카메라 너머로 마치 상호 인터넷 강의를 하듯 그렇게 친절하게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지만 카메라 중계를 한 번 거친 영상의 직접성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영화가 아케이드 슈팅게임의 1인칭 시점이 주는 대리만족을 계획했다면 이 지점에서 직접성은 답답한 중계로 흐려지고 만다.

‘PMC : 더 벙커’는 여러 면에서 한국 영화가 아직껏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실험을 전개한다. 거의 대부분의 대사가 영어인 것도 그렇고 출연진 대부분이 외국인인 것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언어와 배우들을 비롯해 영화적 배경과 설정까지 낯서니, 관객 공감의 지점이 너무 협소하다는 데에 있다. CCTV나 화상 중계 장면이 등장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협소한 시각성에 대한 보상으로 광활한 스펙터클을 제시했던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

가장 아쉬운 것은 이야기다. 억지스러운 화해나 의리, 불가능한 구원은 대중성에 대한 오독으로 보인다. 의미 있는 결론은 관객이 저절로 얻게 되는 것이지 감독이 강요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강유정 영화평론가·강남대 교수][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91호 (2019.01.09~2019.01.01.15일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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