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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疎後悔)
2019/05/16  00:05:26  매일경제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가 남긴 주자십회훈(朱子十悔訓)이란 게 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하기 쉬운 후회 열 가지를 제시한 것이다. 그중 '불친가족소후회(不親家族疎後悔)'라는 글귀가 있다. 가족들과 평소에 화목하게 지내지 못하면 나중에 멀어지고 나서 뉘우치게 된다는 뜻이다. 주희가 세상을 떠난 지 8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과연 이러한 후회를 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요즘 들어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정 생활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말이다. 노동의 양보다는 생산성이 높은 근로문화로 변화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서 예외일 수 없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연간 근로시간은 2017년 기준 2024시간으로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고 수준이다. 2017년 OECD '더 나은 삶의 지수(Better Life Index)' 11개 영역 중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 부문은 조사 대상 38개국 중 35위에 그쳤다. 이제는 과로(過勞) 사회를 탈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도 일과 삶의 조화가 가능한 근무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작년부터 공직사회의 근무 혁신을 추진해 오고 있다. 불필요한 일을 줄이고 필요한 일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는 등 업무를 효율화해 초과근무를 줄여 나가고, 유연근무와 적절한 연차휴가 사용 등을 통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그 결과 일반 공무원의 1인당 월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2017년 28.6시간에서 2018년 24.4시간으로 14.7% 줄었고, 연차휴가 사용 일수는 2017년 10.9일에서 2018년 12.3일로 늘었다. 한편 유연근무도 2010년 공직사회에 처음 시행된 이후 이용자 수가 2010년 5447명에서 2018년 11만7276명으로 스무 배 가까이 늘었다. 공직사회의 일하는 모습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재 공직과 민간에서 시행하고 있는 유연근무제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이 있는 한 부부 직장인의 사례다. 작년부터 유연근무를 동시에 활용해 육아를 분담하고 있다. 남편은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킨 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근무하고, 아내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하고 아이를 데려와 저녁을 챙긴다. 이처럼 작지만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주변에서 '워라밸'을 실천할 수 있는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불친가족소후회'하지 않게 잠시나마 온전히 가족을 위해 시간을 내어보면 어떨까.

[황서종 인사혁신처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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