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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24시] 한일 역사 `팩트체크` 못한 정부
2019/05/16  00:05:42  매일경제

일본 산케이신문은 주요 신문 중 가장 보수 우익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세월호 침몰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측근과 밀회를 했다는 낭설을 제기하거나, 최근 3·1절 행사를 '미세먼지 행사'라고 부르며 "아이들이 딱하다"고 조롱하는 등 혐한 논조로 지탄을 받고 있다.

그런 산케이에 요새 정부가 '찍소리'도 못한다. 최근 강제징용과 관련해 제시하는 사실들이 '팩트 폭행'에 가깝기 때문이다. 산케이는 한국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 실린 강제징용 노동자 사진이 실은 1926년 일본 홋카이도 지역에서 착취를 당하던 일본인 노동자를 찍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사진이 부산근대역사관에도 잘못된 설명과 함께 걸려 있다고 보도했다.

산케이는 한국 언론과 서적이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우리 노동자'로 소개하는 사진도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좁은 갱도에 누워 곡괭이질을 하고 있는 이 사진 역시 1961년 탄광에서 일하던 일본인 광부 모습을 찍은 것이다.

산케이가 지적한 후 정부는 문제가 된 교과서 사진을 가리는 등 정정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이미 서울 용산, 부산 등에 세워진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어쩔 텐가. 이들 노동자상은 교과서 사진에 나오는 노동자들 모습을 본떠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라면 우리는 엉뚱하게도 일본 악덕업주에게 학대당한 일본인을 기리고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우리나라 사학계 일부에서도 꾸준히 예전부터 지적돼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주류 사학계·시민단체·정부는 진실을 외면했다. 반일민족주의를 확산시키는 데만 급급했던 탓이다.

이런 사례는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예를 들면 정부는 강제징용 피해자 접수를 한다면서 진짜 강제징용 대상자였던 사람들과 자발적으로 모집에 응해 일본으로 건너갔던 노무자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 이런 사실을 지적하면 그때는 또 어찌 대응할 것인가.

손자는 손자병법에서 명장의 조건을 "수를 미리 계산해 이길 수 있는 전쟁을 만들어놓는 것"이라 정의한다. 우리 정부의 역사 대결 준비 태세는 어떠한가. '우리는 선이고 일본은 악'이라는 안이한 인식에 빠져 있다면 패배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외교안보통일부 안정훈 기자 esoterica@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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