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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천문시계 '혼개통헌의' 보물 됐다
2019/06/26  19:18:37  아시아경제

혼개통헌(전면)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조선 후기 천문시계인 ‘혼개통헌의’가 보물이 됐다. 문화재청은 실학자 유금이 1787년에 제작한 과학기구인 혼개통헌의를 비롯해 문화재 열 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전했다.


혼개통헌의는 이슬람 지역에서 기원한 천문시계 ‘아스트롤라베’를 변형한 도구다. 서양 선교사 마테오 리치에게 학문을 배운 명나라 학자 이지조가 아스트롤라베 해설서를 번역해 1607년 펴낸 ‘혼개통헌도설’에 근거해 만들었다. 1930년대에 일본인 도기야가 대구에서 사들여 일본으로 가져갔으나 과학사학자 고 전상운이 2007년에 환수했다. 현재 실학박물관에서 보관한다.



혼개통헌(모체판과 성좌판)


혼개통헌의는 별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는 원반형 모체판과 별을 관측하는 지점을 가르쳐주는 T자 모양 성좌판으로 이뤄졌다. 모체판 앞면 중심 구멍에 핀으로 성좌판을 끼워 회전해 사용한다. 모체판 외곽은 24등분해 시계 방향으로 시각을 새겼다. 남회귀선·적도·북회귀선을 나타내는 동심원을 바깥쪽부터 차례대로 표시했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와 ‘김천 직지사 괘불도’,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등 불교 문화재 세 건도 보물이 됐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18세기 경북에서 활동한 승려 화가들이 천상·지상·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보살을 그린 그림이다. 영산회상도·제석도·현왕도·아미타불도와 함께 만들어 대둔사에 봉안했으나, 지금은 삼장보살도만 남았다. 크기는 가로 279㎝, 세로 238㎝다. 천장보살과 지지보살, 지장보살을 정연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1803년에 승려 화가 열세 명이 함께 제작한 그림이다. 19세기 괘불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르고 규모(높이 12m)도 가장 크다. 머리에 보관을 쓴 본존이 양손으로 연꽃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는 도상이다. 가늘고 날씬한 형상과 굵고 대담한 선의 묘사, 어두운 적색과 녹색의 대비, 입체적 음영법 등이 돋보인다. 고창 선운사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은 여말선초 시기에 유행한 두건을 쓴 지장보살좌상이다. 조형적으로 우수하고 형태 또한 비교적 온전하다. 불상 아래 대좌는 조성 시기가 불명확하나 고려시대 특성이 남았다.



도은선생시집(권1)


이밖에도 ‘도은선생시집 권1∼2’,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 일괄’,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 ‘신편유취대동시림 권9∼11, 31∼39’, ‘완주 갈동 출토 동검동과 거푸집 일괄’, ‘완주 갈동 출토 정문경 일괄’이 보물로 등록됐다. 도은선생시집은 조선 태종이 1406년 도은 이숭인에게 이조판서를 추증하고 ‘문충’이라는 시호를 내리면서 간행을 명해 만들어졌다. 1403년 제작한 금속활자인 계미자로 인출했다. 문집은 다섯 권 분량인데, 보물이 된 책은 권1~2다. 앞부분이 사라져 권근이 쓴 서문은 말미 4행만 남았다.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외호,내호)


도기 연유인화문 항아리는 8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큰 항아리와 작은 항아리로 구성됐는데, 모두 납이 든 잿물인 연유를 사용했다.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보관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강산무진도는 조선시대 궁중화원 이인문의 작품이다. 길이 8.5m의 두루마리 형식으로, 웅장한 자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상상해 표현했다. 구성은 심사정이 제작한 촉잔도(보물 제1986호)와 유사하다.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산수 표현과 정교한 세부 묘사가 돋보인다. 계명대 동산도서관에서 보관 중인 신편유취대동시림은 문신 유희령이 우리나라 문인들이 남긴 시를 모은 시선집이다. 금속활자 ‘병자자’로 간행했다. 동일한 판본이 없는 유일본으로 전해진다.



이인문필 강산무진도(중반부)


국립전주박물관에 있는 완주 갈동 유물은 철기시대 유적이다. 모두 기원전 2세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갈동 1호 토광묘에서 발견된 석제 거푸집 두 점은 종류가 판이하다. 한 점은 한쪽 면에만 동검 거푸집을 새겼고, 다른 한 점은 양면에 동검과 창인 동과(銅戈) 틀을 각각 제작했다. 갈동 토광묘 두 곳에서 각각 찾은 정문경 두 점은 이전에 국보로 지정된 자료보다 제작 시기가 늦지만 문양이 세밀하고 아름답다. 출토 지점과 정황이 뚜렷해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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