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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신 환경·인권 캠페인하는 '러쉬', 사회공헌을 브랜딩하다
2019/07/17  08:17:29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소비자들이 '착한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지닌 기업이나 제품에는 가격에 상관없이 기꺼이 소비할 의향이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제품에 대해서는 대체재를 찾는다. 이른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요시 여기면서 모피 의류를 불매하거나 공정무역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들이 그렇다.


그래서 각광받는 브랜드가 바로 '러쉬(LUSH)'다. 러쉬는 유기농 과일과 채소, 식물, 꽃 등을 이용해 천연 화장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1995년 설립돼 10년 만에 50여 개국에 진출했고, 20여 년 만에 1000여 개 매장에서 연 매출 10억 파운드(약 1조4700억원)를 기록 중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고성장이 가능했던 건 친환경 제품뿐만 아니라 러쉬의 ‘착한 마케팅’이 일조했다.


러쉬는 창업자 마크 콘스탄틴 (Mark Constantine)과 엘리자베스 위어 (Elizabeth Weir)가 만든 '콘스탄틴 앤 위어'가 전신이다. 1977년 작은 작업실에서 과일, 채소, 식물, 꽃 등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염색약이나 로션 등을 만들어 '더바디샵(THE BODY SHOP)'에 제품을 공급했다. 대중들에게 유명세를 타고 사업 규모가 커졌으나 본사와의 견해차이로 인해 콘스탄틴 앤 위어를 더바디샵에 매각하고 ‘러쉬’를 설립했다.


주방에서 만들어진 신선한 핸드메이드 화장품

러쉬 창업 당시 창업멤버들은 '신선한 핸드메이드 화장품을 만들자'는 신념뿐이었다. 초기에는 슈퍼마켓에서 오렌지나 레몬, 계피 등을 구입해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고, 방부제를 넣지 않고도 제품의 유통기한을 늘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했다. 수많은 실험을 통해 재료 각각의 성분들이 서로 다른 원리로 세균의 번식을 막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각종 식물들의 성분과 에센셜 오일을 배합해 제품을 출시했다.


러쉬 제품에 들어가는 성분은 100% 베지테리언 재료들이다. 동물의 2차적인 원료인 꿀이나 계란, 비즈 왁스 등은 사용하기 때문에 비건(완전) 베지테리언으로 보긴 어렵지만 제품의 87%는 비건 베지테리언 재료들로 만들어진다. 방부제가 들어간 제품들도 전체 제품들 중 25%에 불과하고 들어가더라도 소량만 들어간다. 안전하고 질 좋은 원재료를 찾기 위해 러쉬에는 크리에이티브 바잉(Creative Buying)이라는 팀이 있다. 전 세계 오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천연재료를 찾는 부서다.


러쉬 화장품의 재료들은 모두 '식자재'처럼 관리하는 것도 특징이다. 천연재료를 이용해 신선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건강한 음식을 해먹는 것에 비유해 제조 공장도 주방을 의미하는 '키친'으로 정했다. 실제로 제품을 생산하는 생산자들은 실제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과일, 채소, 허브 등을 장을 본 뒤 그 재료들로 제품을 만든다. 실제 요리를 하듯 과일을 조각내 갈거나 즙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핸드메이드에 대한 자부심은 포장 용기에도 드러나는데 용기 뒷면에는 생산자의 이름과 만든 날짜가 새겨진 스티커가 붙는다.


이런 이유로 제품의 사용기한은 상당히 짧다. 향수와 샴푸바를 제외한 제품들의 평균 사용기한은 1년 내외이며, 사용기한이 가장 짧은 팩은 28일에 불과하다. 사용기한이 넉넉한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매장에 전시한 지 4~5개월 된 제품들은 판매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러쉬의 3無 정책

전 세계 어느 러쉬 매장에서도 볼 수 없는 3가지가 있다. 러쉬의 주력 제품인 입욕제, 비누 등은 모두 포장되지 않은(Un-wrapped)제품들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만큼만 판매되며 이를 병에 담지 않고(Un-bottled) 포장지에 싸서 코팅되지 않은 종이가방(Un-coated bag)에 넣어준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사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패키지에 엄청난 공을 들이는 것과 대비된다.


단 몇 가지 액상 제품에 한해서는 포장된 상태로 판매가 되는데 '블랙팟(Black Pot)'이라 불리는 이 용기들은 모두 100% 분해되는 무독성 물질이다. 게다가 재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다 사용한 블랙팟 5개를 모아오면 정품 팩 하나로 교환해주는 프로모션도 오랫동안 진행해오고 있다.


러쉬가 이런 정책을 펴는 것은 친환경 요인이 가장 크지만 천연재료 특성을 잘 살린 러쉬만의 오감 마케팅이기도 하다. 선명한 색상의 제품들을 있는 그대로 진열해 시각을 자극하고 강하고 독특한 향으로 후각을, 원재료를 부담 없이 만질 수 있는 촉각까지 자극한다. 청각과 미각은 각각 음악과 비누를 도마에 썰어주는 방식으로 체험하도록 한다.



여우사냥 합법화 반대시위 [출처=러쉬 공식홈페이지]

광고를 내는 대신 환경·인권 보호에 앞장선다

러쉬는 광고에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톱스타를 내세워 포장된 광고를 TV에 내보내는 대신 러쉬는 환경 운동과 사회 운동에 앞장선다. 원칙적으로 러쉬는 동물 실험에 반대하며 동물 실험을 하는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는다. 심지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이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 반입을 금지한다'는 말에 중국 시장 진출을 거부했다.


또 화장품 업계 최초로 '팜오일'이 들어가지 않은 비누를 생산하기도 했다. 무분별한 팜오일 산업으로 인해 자연 삼림이 파괴되고 오랑우탄이 살 수 있는 터전이 줄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2010년부터 3년 동안 '팜프리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각종 환경, 인권과 동물권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2007년부터 진행 중인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고 네이키드'나 성소수자 인권 캠페인 '게이 이즈 오케이', 여우사냥의 합법화를 반대하는 시위 등이 그렇다. 러쉬코리아도 동물보호단체 '카라',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증진을 위한 협회 '민족과 여성 역사관' 등과 손잡고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로 하여금 기부를 독려하는 마케팅도 있다. 러쉬의 대표적인 착한 상품으로 꼽히는 로션 '채러티팟'은 부가세를 제외한 판매금 100%가 모두 기부된다. 채러티팟 뚜껑 라벨에는 후원했던 단체의 캠페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 채러티팟으로 발생한 기부금은 비영리 소규모 단체를 후원하는데 쓰인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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