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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게임투자]터지면 40배인데…마땅한 게임 투자처가 없다
2019/08/14  05:10:23  이데일리
- 차별성이 없는 게임 출시로 투자처 부재
- 중소형 게임사 영업이익률 -23.4%
- 중국 자본에 내몰려 중소형 게임사 입지도 좁아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박정수 이광수 기자] “벤처캐피탈(VC) 자금 10억원을 못 구해 결국 지인의 힘을 빌려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아무리 기술력이 있다고 한들 소형 게임사는 VC 투자금 받기란 쉽지가 않다. 한 달 전에 설립했다가 한 달 뒤에 망하는 곳이 많아서 투자를 꺼리는 것 같다.”벤처캐피탈(VC)들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평가됐던 게임 산업에 등을 돌리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13조원에 달하는 게임 산업을 일부 대형사들이 독식하고 있고 중국 자본마저 밀려 들어오면서 VC들이 눈여겨볼만한 소형 게임사는 씨가 말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다 보니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더욱 심화하면서 VC들도 게임 투자는 뒷전으로 미루는 분위기다.

◇ 터지면 수익 40배인데…투자처가 없다1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퀀티와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게임사(21개)들의 영업이익률은 -23.4%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게임업계 빅3로 꼽히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영업이익률은 29.3%에 달한다.

최심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게임 산업의 성장세와 수익성이 양호한 편이나 게임 업체 간의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면서 “중소형게임사들의 최근 2년 연속 매출액이 감소함에 따라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고 이익률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중소형게임사 자체 재무여력이 취약한데다 VC 투자마저 감소하면서 유망한 신작 개발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VC 투자심사역은 “원래는 중소형게임사에 투자해 수익을 내야 하는데 2~3년 전부터 자금력이 풍부한 게임사 작품만 잭팟을 터트리는 양상”이라며 “신작 개발 비용과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투자액 회수 기간도 길어져 어설픈 금액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로 바뀌다 보니 중소형게임사 투자는 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크래프트(옛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는 2015년에 개발사 ‘펍지(옛 지노게임즈)’를 인수해 2016년까지 약 1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감내하면서 게임 개발을 지원, 극적인 성공을 이뤄냈다. VC들의 투자금은 2008~2009년에 약 250억원 남짓 투자했고 수익은 50배 이상이다.

최근 사례로 보면 모바일게임 개발사 베스파(종목홈)에 투자한 SL인베스트먼트, 소프트뱅크벤처스, 솔본인베스트먼트 등이 40배에 달하는 수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2015년과 2016년에 초기 투자에 나선 바 있다.

한 VC 투자심사역은 “크래프트와 베스파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소형게임사 투자 수익률이 높기는 하나 차별성이 없는 중소형게임사에 섣불리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

또 대형사들이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킹 오브 파이터 등 지적재산권(IP) 위주의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VC들이 투자 대상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VC 투자심사역은 “게임도 결국 흥행산업이다”며 “예전처럼 소규모 금액으로 게임사에 투자해 성공을 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 아니다”고 말했다.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기준 8월 12일)
◇ 중국 자본에 내몰린 중소형 게임사중소형게임사의 입지는 중국 게임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더욱 좁아지고 있다.

한국컨텐츠진흥원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의 수입액 중에서 최근 3년간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2% 수준이다. 2017년 한국 구글플레이에 출시된 중국 모바일게임 수만 봐도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12일 기준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권만 봐도 중국의 지롱게임즈에서 개발한 랑그릿사 게임이 지난 6월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상위권(현재 6위)을 기록하고 있고, 라플라스M도 7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 소형게임사 대표는 “최근 중국 자본들이 게임시장에 많이 들어와 있다”며 “중국 게임사들의 경우에는 20억~30억원을 투자했다가 발을 빼는 형식으로 진출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사 팀장은 “이미 중국에서 성공을 한 게임을 들고 오기 때문에 최대 100억원까지도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력에서 밀리는 국내 소형사가 경쟁하기에 버거운 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다 보니 중소형게임사 입장에서는 VC 투자금이 절실하나 중국 게임사들이 물량으로 밀어붙여 이 또한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VC 투자심사역은 “최소한 리니지급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3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고려하면 VC 입장에서도 위험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게임사가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어서 섣불리 국내 게임사에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퍼블리싱 게임사 관계자는 “시장에 출시되는 중국 게임 수가 늘어나면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중소형사는 좋은 게임을 가져와도 퍼블리싱 계약 조건이 불리해 수익성이 더욱 낮아지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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