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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을 뚫어라' 21대 총선 지역구 입성 노리는 비례대표
2019/08/14  06:01:35  이데일리
- 20대 국회, 비례대표 27명 지역구 도전
- 이중 비례 15명, 3선 이상 중진 텃밭 세대교체 노려
- 지역구 못정한 비례대표, 당 차원 저격공천도 활발할 듯

20대 비례대표 의원 21대 국회 지역구 출마 현황 (그래픽=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교통 편의성 등을 해결하는데) 노력만 하지 말고 완성을 좀 하라. 내년 총선에 나가느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 비례대표)“나갈 계획이다. 지금 지역구 그대로 나간다. 김 의원께서도 (제 지역구에) 자주 다니시는 걸로 알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소속)지난달 10일 김 의원과 김 장관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주고받은 설전이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3기 신도시를 반대하는 일산 지역 주민들을 언급하면서 “분당과 일산의 주택가격 차이가 2배를 넘는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질문했다. 김 장관은 “분당은 만들어질 때부터 산업시설, 특히 판교가 만들어지며 많은 기업이 오가면서 지역 수요가 많아졌다”고 답했다. 이들 설전은 외관상 부동산 정책에 대한 공방이다. 하지만 내막은 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 정에 출마를 노리는 김 의원이 김 장관을 저격하기 위한 취지라는 게 정치권 시각이다.

21대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도전에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고 있다. 상대적으로 지역기반이 약한 비례의원들이 안정적으로 출마할 지역은 그리 많지 않다. 공교롭게도 비례의원들이 노리는 지역구는 주로 타정당·3선 이상의 중진이 자리 잡고 있다.

비례의원 15명, 3선 이상 중진의원에게 도전장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경미(서울 서초을)·송옥주(경기 화섭갑)·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김현권(경기 구미을)·정춘숙(경기 용인병) 의원 등 9명의 비례의원이 지역구 출마를 결심했다. 한국당에서는 문진국(서울 강서갑)·김규환(대구 동구을)·김승희(서울 양천갑)·강효상(대구 달서병) 의원 등 7명이 지역구에 도전한다. 또 바른미래당에서는 김삼화(서울 강남병)·김수민(충북 청주청원)·임재훈(경기 안양동안을) 의원 등 7명, 정의당은 김종대(충북 청주상당)·이정미(인천 연수구을)·추혜선(경기 안양동안을) 등 4명이 지역구 재선을 노린다. 물론 아직 지역구를 정하지 못한 비례의원들도 적지 않다.

지역구를 노리는 비례대표들의 공통분모는 3선 이상 중진 의원 저격이다. 3선 이상을 했지만 뚜렷한 업적을 내지 못했다고 평가받거나 고령인 지역구 의원을 향한 ‘세대교체론’이 비례의원에게는 특효약이기 때문이다. 3선 이상 중진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비례대표는 15명가량이다.

실제 송옥주 민주당 의원이 노리는 경기 화성갑은 8선에다 올해 76세인 서청원 무소속 의원이 버티고 있다. 정춘숙 의원이 노리는 경기 용인병은 한선교 한국당 의원이 4선 고지를 밟은 상태다. 김규환 한국당 의원이 터전으로 삼은 대구 동구을은 4선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버티고 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도 4선을 한 이상민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출사표를 냈다.

“정치문화 회의감”…조훈현·이상돈 등 재선 도전 포기일부 비례의원은 ‘저격공천’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꼽힌다. 김 의원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당 안팎에서 부동산 전문가로 분류된다. 한국당에서는 김 의원을 김현미 장관의 대항마로 고려 중이다. 김 장관은 3기 신도시 문제로 지역구인 경기 고양 정에서 여론이 좋지 않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곳에 부동산 전문가인 김 의원을 ‘저격공천’하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판단이다.

민주당은 양향자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을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서울 동작을)의 저격수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삼성전자 첫 여성 고졸 출신 상무로 민주당 여성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인재개발원장으로 있다가 지난 1일에 당으로 복귀했다.

반면 유민봉 한국당·조훈현 한국당·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처럼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포기한 인사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극단적인 한국 정치문화에 대한 회의감이다. 이 의원은 “미국이나 유럽은 유권자와 차를 마시며 지역·정책현안을 토론한다”며 “하지만 우리 국회의원들이 주말에 하는 일은 산악회 버스에 인사하고 시장을 돌며 악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인사에서 주미대사로 임명된 이수혁 민주당 의원 역시 불출마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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