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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의 신 `류` 흔들리자…주목받는 MLB 강속구세계
2019/09/04  17:20:43  매일경제

최근 흔들리는 류현진을 두고 다양한 원인 분석이 나온다. 제구력과 볼 배합을 바탕으로 타자와 수 싸움하는 데는 뛰어나지만 시즌 후반 투구 데이터가 쌓이며 타자들이 특정 구종과 코스만 노리기 시작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자연스레 팬들은 현실적으로 보완이 불가능한 '빠른 공'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한다. 제구가 잘되기만 하면 메이저리거들도 대응하기 어렵다는 시속 160㎞ 안팎 패스트볼. 투수 손을 떠난 지 불과 0.3초 만에 18.44m 떨어진 포수 글러브로 공을 꽂아넣는 타고난 상남자들은 누굴까.

2010년대 들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강속구 투수는 좌완 '쿠바 미사일' 어롤디스 채프먼이다. 현재 뉴욕 양키스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는 채프먼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공(2010년 시속 169.1㎞)을 던진 주인공으로 사실상 130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고 봐도 무방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채프먼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0년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161.4㎞에 달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130년 역사에서 특정 구종의 한 해 평균 구속이 처음으로 160㎞를 넘은 해였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토종 투수들이 공식 기록으로 시속 160㎞를 돌파한 사례는 없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파워 피처로 꼽히던 박찬호의 전성기 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0㎞대 초·중반이었다.

시속 160㎞를 넘는 공은 위력이 어떨까. 타자는 불과 0.3초 안에 구종이 무엇인지와 스트라이크·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채프먼은 구종이 사실상 2개(포심·슬라이더)에 불과하지만 20㎞에 가까운 속도 차를 이용해 두 구종이 상호 보완되며 10년째 수준급 마무리 투수로 남은 극소수 파이어볼러로 활약하고 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채프먼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왔을 때 타자들이 헛스윙할 확률은 통산 28.0%에 달하는데 이는 리그 평균인 16.7%보다 10% 이상 높다. 구종이 2개뿐이라 타자로선 상대적으로 노림수를 걸기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워낙 위력적인 만큼 알고도 당한다는 의미다.

최근 채프먼 자리를 위협하는 신성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무리 투수인 조던 힉스다. 지난 시즌 데뷔한 힉스가 그해에 바로 주목받은 건 그가 던진 패스트볼이 시속 169㎞를 찍은 데다 공이 후반부에 가라앉는 싱커 형태를 띠었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는 힉스의 이 구종을 싱커로 분류하는데, 올 시즌 나온 가장 빠른 공 21개는 모두 힉스의 싱커였으며 전부 시속 165.7㎞ 이상이었다. 상식을 벗어난 속구를 가졌지만 제구력 불안은 아직 보완되지 않았으며 올 시즌 가장 빠른 공 10개 중 절반 이상은 볼이었다.

타고나지 않으면 던질 수 없다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강속구지만 만능 열쇠는 아니다. 마이너리그 때부터 불같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유망주들이 등장하지만 대부분은 제구력이 잡히지 않은 상태며 상당수는 스카우터들에게 부상 위험이 큰 투구 자세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학적으로 인간이 던질 수 있는 시속 한계치가 170㎞ 수준임을 고려하면 신체를 극한까지 반복해서 쓰는 만큼 탈이 날 확률도 높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채프먼처럼 불꽃같은 투구로 게임 후반을 책임지는 마무리 투수들은 제구력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년만 빛을 보다가 사라지는 사례가 많다. 신체적인 조건이 특출나지 않은 이상 구속 저하로 성적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입는 일도 부지기수다. 당장 2015년 평균 구속이 시속 157.7㎞(98마일)를 넘었던 투수 9명 중 5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주전 로스터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다. 힉스 역시 지난 6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는데, 복귀 후에도 이 같은 구속을 재현해낼지는 미지수다.

선발투수 가운데선 올 시즌 류현진과 함께 언급되는 맥스 셔저, 저스틴 벌랜더 등이 시속 150㎞대 중반의 패스트볼을 던지면서도 정상의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시속 160㎞에 가까운 평균 구속을 보였던 선발투수 노아 신더가드(2016년 시속 158㎞)는 돌풍 이듬해 30이닝을 투구하는 데 그쳤으며 올 시즌엔 구속 저하와 함께 성적이 하락했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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