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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 행복하고 배움의 기회"
2019/10/10  14:04:25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은 4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첫 동양인 악장이자 최연소 악장이다. 2017년 9월17일부터 베를린 슈타츠카펠에 몸담았다. 20세인 2013년부터 베를린에서 5년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야 할지 고민하던 때였다. 고민 중 처음 지원한 오케스트라 악장 오디션에 덜컥 합격했다. 그것도 세계적인 명문 악단이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1570년 창단했다. 펠릭스 멘델스존, 리하르트 바그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전설적인 작곡가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같은 명 지휘자들이 악단을 이끌었다.


이지윤은 오는 11일 안성맞춤아트홀에서,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금의환향한 이지윤을 지난 8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이지윤은 지난 7월 독일 일간 베를리너차이퉁과 가진 인터뷰에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오디션을 포커 게임에 비유했다. "포커를 처음 치는 사람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운이 좋다고 하지 않나. 오디션이 그렇지 않았나 싶다.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정말 편안하게 했다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알아버린 지금 다시 하라고 하면 합격할지 모르겠다."


겸손의 말이다. 그의 합격 과정은 극적이었다. 이지윤은 애초 부악장으로 지원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악장과 부악장을 함께 뽑았는데 오디션 과정 중 악장은 뽑지 않고 이지윤에게 악장으로 변경해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악장 수습 기간도 짧았다. 악장은 보통 1~2년의 수습 기간을 거친다. 그러나 이지윤은 4개월 빨리 마쳤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측은 회의에서 1년까지 필요할 것 같지 않다며 지난해 5월 이지윤을 종신 악장에 임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사진= 경기문화재단 제공]

이지윤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65세까지 일할 수 있다. 종신 악장 임명 당시 이지윤이 이끌 제1바이올린 멤버 약 20명은 이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120명 정도의 전체 악단 투표에서도 반대는 10명에 불과했다. 이지윤은 "제 입장에서 바이올린 단원 모두가 동의해줬다는 사실에 더 의미가 있다"며 "만장일치는 이례적인 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악단은 드물다. 이지윤은 "덴마크에 하나, 독일에 두세 곳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으로 일하면서 이지윤의 음악 스펙트럼은 더 넓어졌다.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오페라 오케스트라이기 때문에 오페라 레퍼토리를 많이 배울 수 있다. 바그너,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의 경우 기악곡보다 오페라곡이 훨씬 많다.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작곡가를 배우고 있다. 바이올린 선율뿐 아니라 오페라를 통해 성악가들이 어떻게 노래하는지 배우고 새로운 음악도 접하고 있다."


세계적 악단의 악장으로 다양한 인맥을 쌓을 수 있는 점도 그의 음악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배경이다. "10년 전이라면 유럽 클래식의 중심이 영국 런던이었겠지만 지금은 베를린이라고 할 수 있다. 베를린에서는 많은 음악가를 만날 수 있다. 매일 공연을 볼 수도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을 한국에서 보려면 40만~50만원을 줘야 하는데 베를린에서는 학생의 경우 10유로(약 1만3000원)면 공연을 볼 수 있다. 학생 때 정말 많은 공연을 보러 다녔다."


이번에 협연할 경기필하모닉의 마시모 자네티 상임 지휘자와는 지난해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함께한 인연이 있다. 이지윤은 "당시 너무 편하게 연주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며 "자네티가 이탈리아 사람이기 때문에 이번에 독일 음악가의 곡을 어떻게 해석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지윤에게 지난 2년은 꿈같은 시간이었다. "지난 2년이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는데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바쁜 게 좋다고 생각한다. 내년 6월까지 공연 일정이 이미 정해졌는데 바쁘겠지만 꾸준히 한국을 찾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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