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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건설기술인협회장 “맞춤 일자리 찾고 처우개선… 80만 건설기술인 위상 높일 것”
2019/10/16  18:32:41  파이낸셜뉴스
김연태 건설기술인협회장에게 듣는다
건설인 직업 자긍심 높이기 위해
일자리 지원·정책제도 개선 노력
건물안전진단 필요성 커진만큼
정부와 함께 역할찾기 고민할 것


"지난 6개월 동안 협회가 많이 변했습니다. 협회 직원들이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면서 보람을 느끼자 자발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임직원들의 업무자세나 마음가짐도 변했고, 외부에서도 업무개선이 많이 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연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은 협회 사상 첫 직선제로 뽑혔다. 선거기간 동안 회원들과 많이 대화를 나눴고 그만큼 누구보다 회원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가 회장으로 취임하고 6개월 동안 가장 많이 신경 쓴 부분은 협회 직원들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었다. 그로 인해 협회는 단기간에 '회원이 주인인 협회'로 변모했다. 김 협회장은 "첫 직선제 회장으로 당선되면서 회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반가움과 동시에 더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꼈다"면서 "취임 후 가장 먼저 모든 임직원들에게 낮은 자세로 회원을 섬기라는 주문을 했다. 협회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회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연태 협회장을 만나 그동안 협회를 맞은 소회와 건설기술인협회가 나아가야할 방향, 80만 건설기술인의 위상 강화를 위해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연태 한국건설기술인연합회 회장.사진=김범석 기자


대담 = 전용기 건설부동산부장

-일반인들에겐 한국건설기술인협회가 아직 생소하다.

▲건설기술인들은 대한민국의 고도성장을 이끌며 눈부신 활약을 해왔다. 1980년대에 접어들며 건설환경이 글로벌 경쟁체제로 변화하고, 공사규모의 대형화.복잡화로 고도의 시공기술과 공사안전성 요구되면서 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전문가가 필요해졌다. 이러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라 건설기술인의 구심체 역할을 할 체계적인 조직이 절실해지며 1987년 협회가 탄생했다.

1990년대에는 안전한 건설이 중요해짐에 따라 '건설기술관리법'에 의해 건설기술인의 경력사항을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에 협회가 법정법인으로 전환되며 △건설기술인 경력관리 및 각종 증명서 발급 △근무처 및 경력 등 기록의 유지·관리 △시도지사, 지방청장 통보현황 관리 등 정부 위탁업무를 수행 중이다. 현재 가입회원 80만명, 연간 경력신고 52만건, 제증명 발급 118만건을 처리하고 있는 건설기술인 최대 단체로 성장했다. 서울 본회와 전국 12개 지역에 지회를 두고 있다.

-지난 6개월 동안 중점적으로 변화된 사업과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회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콜센터 운영을 강화했다. 그동안 우리 콜센터의 연결지연이 잦아 이용고객에게 많은 불편함이 있었다. 상담시간 연장, 민원전화 집중시간 분배, 응대율 하락시 탄력적 인력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현재 평균 95%이상의 응대율을 유지하고 있다. 빠른 접수창구를 개설해 근무처 입·퇴사 및 자격, 교육, 상훈 접수 등 간단한 업무들은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신고서류, 절차 간소화를 통해 평균대기 시간을 기존 33분에서 15분으로 단축했다. 처리기간도 최대 열흘에서 즉시 처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전까지 협회는 회원들이 민원을 처리하러 왔을 때 '갑'의 위치에서 대했다. 어렵고 힘든 회원들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협회에 많이 온다. 최근에는 협회 직원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대해주고 긍정적으로 답변해줘 회원들 역시 위안을 많이 받고 있다.

-건설기술인 관련 정책과 제도 개선과 관련, 정부 건의사항은.

▲현재 80만 기술인들이 일자리가 매우 부족해 20만명 정도가 일자리가 없다.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을 가진 사람들도 일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일자리 문제는 건설기술인 생계와 직결된다. 협회는 지난 2014년 국토부가 주관해 구축한 건설워크넷의 기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건설워커 등 각종 유관단체 및 건설업체들과의 업무협약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해 나가며, 틈새시장 공략, 관련 일자리 박람회 참여 등 적극적인 맞춤형 일자리 지원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건설기술인 정책과 제도개선을 전담할 '정책팀'과 정책제도개선 위원회를 구성해 개선하거나 새롭게 추진해야할 사항을 발굴하고 있다.

특히 건설기술인과 관련한 불합리한 제도는 건설기술인들의 열악한 처우로 이어지고, 이는 곧 국민안전으로 직결된다. 업계에서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공사비 제값주고 제값받기도 꼭 개선해야할 문제다. 수익을 낼 수 없을 만큼 돈을 주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은 건설기술인들이 모두 부담하고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한 벌점제도 역시 건설기술인에게 가장 큰 책임을 물으면서 직장을 잃게 만든다.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을 다루는 의사에게도 없는 제도다. 건설기술인에게 불합리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은 건설기술인에게 시급한 과제다.

김연태 한국건설기술인연합회 회장이 취임 6개월을 맞아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원이 주인인 협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김범석 기자

-80만 건설기술인의 위상 강화를 위한 방안은.

▲과거에는 일은 힘들었지만 자부심을 갖고 회사 작업복을 자랑스럽게 입고 다녔다. 하지만 최근엔 수주물량 부족, 해외사업 수익성 악화, 고령화 심화, 숙련인력 부족, 취업률 추락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많이 낙담하고 있다.

건설기술인의 자긍심 제고를 위해 지난해 12월 건설기술진흥법에 근거해 '건설기술인 권리헌장'을 공표하는 성과를 거뒀다. 건설기술인의 권리와 의무를 법적으로 명시해 놓은 것으로, 건설기술인이 전문가적 양심에 따라 건설공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의 세부 이행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국토교통부에서 기술인에 대해 같이 한 배를 탄 사람으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배가 무너지면 같이 무너진다. 기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단순 '노가다'로만 머물지 않도록 국토부와 함께 위상 강화에 힘쓰겠다. 최근 소규모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술인들을 활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건설기술은 공기나 물처럼 항상 곁에 있기 때문에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 삶을 유지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건설기술과 이를 구현하는 건설기술인의 가치와 중요성이 일반국민들과 공감돼 건설기술인이 직업에 자긍심을 갖고 삶을 살아간다면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재임하는 동안 자신이나 협회 조직이 아닌, 회원을 위해 일하는 협회장의 새로운 모범이 되도록 항상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 =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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