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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기술과 인문학
2019/11/09  00:05:32  매일경제

현대인이 느끼는 삶에 여유가 없다는 것을 방증하듯 꽤 오래전부터 '힐링'이라는 단어가 우리 삶에서 로망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가끔은 현실에서 벗어난 일탈을 꿈꾸기도 한다. 그 이유는 현대인이 기술문명 기반의 '초연결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사회 혹은 타자와 연결되고 비교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흔히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고 하듯이 필자는 우리 삶에서 로망을 실현하는 방법과 가장 단시간 다른 세계로 연결되는 가장 손쉬운 힐링 방법이 '독서'라고 생각한다. 영국 서식스대의 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 중 놀랍게도 1위가 독서로 밝혀지기도 했다. 아마 독서를 통한 집중이 작가가 만든 공간으로 빠져 일상의 근심 걱정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주효한 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독서의 궁극은 인문고전이겠지만 시작은 자신의 관심 분야인 취미에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같은 취미와 관심을 가진 사람이 추천하는 인문학 서적은 거부감 없이 접근 가능하고, 이를 통해 인문고전에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인문고전을 읽다 보면 어렵고 지루한 '쓴맛'을 볼 수 있지만 결국 그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보약'인 것처럼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지혜이자 보물이 인문고전이라 생각한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인문학'은 당장 삶에 필요하지 않은 지혜와 지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우리 삶은 대부분 '기술' 중심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학교와 사회에 나가 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만 하더라도 우리 기술 발전과 관련이 있는 정보기술(IT)로 가득 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인간 중심의 사고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는 것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기술이 아닌, '좀 더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 '사람답게 사는 방법'에 있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가 다시 한번 인문학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리의 본질적인 삶, 행복, 여유를 다시 주목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우리에게 인문학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당장 손을 뻗어 한 권의 명약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김학규 한국감정원장][ⓒ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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