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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려면 성희롱 정도는"…연예인 지망생 유혹하는 검은 손 '여전'
2020/01/09  15:27:00  파이낸셜뉴스
-"크고 작은 성희롱 견뎌야 뜰 수 있다는게 불문율"
-신고·법률상담 조차도 '활동 못하게 될까 두려워' 못하는 현실
-"표준계약서 개선·성희롱 교육 등 구체적 제도개선 필요"


/사진=뉴스원

[파이낸셜뉴스] "연예계에서 성희롱은 가벼운 농담으로 알아들어야 하는게 맞는거다. 이런 말은 수도없이 많이 들었죠"
연예인 지망생 A양(18)은 지난 2018년 10월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한 연예기획사 대표에게 몹쓸 말을 들었다. "오디션을 보러 오라"고 해서 간 사무실에서 대표는 "가슴 만지는건 손녀딸 같아서 그러는 것, 몇 살 때부터(했냐), 그러니까 강간 당하지"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 법원은 이 대표에게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했지만 A양이 받은 상처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A양은 "재판과정에서 상대측이 '이 일로 인지도를 높이고 싶어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하는 등 견뎌야하는 힘든 일이 너무 많았다"며 "아직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알려지면 오디션 등에서 불이익이 있을까봐 두려운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법률자문 매년 늘었지만…
연예인 지망생들의 꿈을 담보로 한 관련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지만 신고도, 관련 제도도 현실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법률상담 등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마련돼 있지만 홍보 부족과 쉬쉬하는 분위기 등으로 도움도 쉽게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법률자문 내역에 따르면 2017년 85건에서 2018년 112건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9월 기준으로 121건이나 됐다. 주로 계약과 연관된 상담이 많았지만 기획사 임원이나 소속 직원에게 성범죄 경력이 있는지 등 범죄 관련 자문 요청도 있었다.



그동안 꾸준한 문제제기로 법원에서도 관련 범죄를 엄벌에 처하고 있다. A양 사례뿐 아니라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시켜주겠다고 속여 연예인 지망생들을 유인한 뒤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연예기획사 대표도 지난해 1월 대법원서 5년형을 받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련 제도도 유명무실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10년간 연기자 활동을 해 온 김모씨(28)는 "성접대 등 부당한 대우를 받을 경우, 아무리 표준계약서가 있다지만 갑을 관계에서 신인들이 할 수 있는건 딱히 없다"며 "오디션 기회조차도 회사에서 잡아주니 회사랑 잘 지내는게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A양 역시 "내가 이루고 싶은 꿈에 피해가 갈까봐, 연예인을 계속 하고 싶은데 소문이 날까 처음 신고할때도 많이 고민했다"고 했다.


/사진=뉴스원

■신고조차도 "알려질까 두려워"
한국콘텐츠진흥원에는 공정상생센터와 대중문화예술지원센터 등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등이 있지만 자문 정도에 그치고, 홍보도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여성민우회도 지난 10년간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를 운영했지만 상담 자체가 적었다는 것이다.

미디어운동본부 이윤소 활동가는 "무료법률구조 등을 운영했지만 실제로 상담이 들어오는 건수 자체가 많지 않았다"며 "'연예계 활동을 포기하지 않으면 (문제제기를)안하는게 좋겠다'는 이야기가 많고, 특히 이 바닥이 다른 곳보다 좀 더 피해를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성폭력 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의 변화와 표준계약서 개선 등 실질적인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활동가는 "계약 자체에서 약자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들을 제도적으로 보완하면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사회적으로 관련 범죄를 고발하고 엄벌하는 분위기가 뒷받침돼야 하고, 수상한 계약과 회사 등을 분별하고 주의하는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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