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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 훔치기` 논란까지…바람 잘날 없는 MLB
2020/01/09  17:05:37  매일경제

한 해에 8000만명(평균 3만3000명)이 구장을 찾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2008년을 기점으로 인기를 잃었다. 선수 100명 이상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팬들이 발길을 끊고 채널을 돌리자 MLB 관중 수는 10여 년 전 대비 1000만명 줄었고 지난해 월드시리즈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TV 시청률(8.1%)을 기록했다. 공정성을 훼손시킨 선수들만큼 미움받은 대상은 가벼운 징계로 일관한 MLB 사무국이었다.

MLB가 다시 한번 기로에 섰다.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 선수의 내부 폭로로 시작된 사인 훔치기 이슈가 이듬해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에까지 번지면서 리그 전체가 '공정성 훼손' 의혹에 휘말리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무국은 의혹이 불거진 보스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휴스턴은 2주 내에 징계가 발표될 예정이다.

야구에서 사인 훔치기 행위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더그아웃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마운드에 선 상대 투수와 포수의 행동 패턴을 분석하려 하며 이 또한 야구의 일부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런 분석행위에 첨단장비나 도구를 사용하면 그때부터는 '치팅(cheating)'이 된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휴스턴은 홈 구장 관중석에 카메라를 설치해 사인을 훔쳐 선수들에게 전달했고, 보스턴은 경기 리플레이룸에 들어가 사인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보스턴은 이미 비슷한 문제로 주의를 받고도 다시 발각됐다는 점에서 이런 행위가 리그 전반에 퍼져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승리를 위해 부정행위를 한 주체가 최근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두 팀, 그것도 전통적으로 팬층이 두꺼운 보스턴과 최근 좋은 성적으로 팬층을 크게 넓힌 휴스턴이라는 사실에 팬들의 실망감은 커지고 있다. 팀 전체가 암묵적 동의하에 부정한 방법으로 상대팀 사인을 훔치고 있고 이런 행태가 만연하다면 이는 선수 개개인의 약물 복용보다 '사기'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이미 좋아하는 선수가 약물을 복용했다는 사실에 상처를 입은 팬들로서는 불신이 팀과 리그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으로 사무국이 강력한 징계 카드를 내밀기는 쉽지 않다. 첨단장비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가 기술 발전과 맞물리면서 사무국이 내놓은 규정은 이런 부정행위의 진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휴스턴의 행위는 당시 규정으로는 대부분 문제 삼기가 어려워 무거운 처벌을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단 전체에 징계를 내릴지, 단장·감독·선수 차원에서 개인적으로 징계할지에 대한 판단도 명확한 증거가 쌓여야 결정할 수 있다.

칼자루는 사무국이 쥐고 있다. 사무국은 이미 선수들 약물 파동 당시 칼을 제대로 뽑지 않은 경험이 있다.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은 길어야 한 시즌 정도만 쉬고 그라운드에 복귀했으며 그들이 남긴 기록도 특별히 삭제되지 않았다. '공정'이라는 스포츠 정신을 훼손시킨 리그에 대한 결과는 관중 감소로 이어졌다. MLB가 이번 사인 훔치기 이슈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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