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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오페라·영화제까지…' 25살 정동극장 대대적 변화
2020/01/17  09:25:09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정동극장이 설립 25주년을 맞아 대대적 변화를 예고했다.


김희철 정동극장 대표이사는 16일 정동극장에서 열린 개관 25주년 기념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연극,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로 더 많은 국민과 소통하겠다" 강조했다.


김 대표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예술 본부장으로 재직하다 지난해 8월20일 정동극장 극장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5개월간 정동극장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정동극장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공공극장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1995년 6월17일 개관 후 사용된 극장장이라는 수장의 직함도 대표이사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정체성 재확립을 위해 김 대표가 선택한 가장 큰 변화는 20년간 지속된 전통 상설공연의 폐지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28일 막을 내린 '궁: 장녹수전'을 끝으로 전통 상설공연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정동극장의 설립 목적은 공연 문화예술의 진흥과 발전, 전통예술의 계승과 발전 두 가지였다. 그동안 전통예술의 계승과 발전에 치우쳐있었다. 앞으로 공연 문화예술의 진흥과 발전에 신경을 써 양 쪽의 균형을 맞추겠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공공 극장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재정립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전통 상설공연은 2000년 4월 시작해 총 공연 횟수 8825회. 누적 관객 209만명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공연장 특성화 전략에 따라 정동극장이 '전통 상설전용극장'으로 역할을 하면서 전통 공연을 보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러한 전통 공연 특성화가 극장의 이미지를 고착시키고 시민들로부터 멀어지는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공공극장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하겠다. 특정 장르나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극장에서, 좀더 다양한 관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그들과 소통하는 극장으로 변화하겠다"고 했다.


정동극장 산하 예술단도 출범한다. 20년간 운영된 전통 상설공연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예술가들을 주축으로 무용수 9명, 풍물 4명, 지도위원 1명 등 14명으로 꾸렸다. 연수단원과 객원단원 합쳐 실제 공연에서는 20명 이상이 참여한다.


김 대표는 "전통 상설공연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예술가들이 2018년부터 정규 직원으로 편입됐다. 전통 상설공연이 종료됐기 때문에 하나의 예술단으로서 새로운 정기공연과 특별공연 체제를 만들고 국내외 투어 공연도 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하나의 새로운 국립 공연단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된 예술단체는 올해 5월과 9월에 각각 '시나위, 몽(夢)', '시나브로'라는 제목의 정기공연을 두 차례 선보인다. 12월에는 특별공연 '바운스'를 준비한다.


김 대표는 개방을 강조하며 외부 공연단체와의 협업, 대관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공연기획사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흥행성과 작품성이 검증된 뮤지컬 '아랑가'를 오는 5월16일~7월26일 정동극장에서 공연한다. 발레리나 김주원과 함께 하는 '사군자-생의 계절'도 10월 무대에 올린다.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를 신작 연극으로 조명하는 '명배우 시리즈'도 새로이 선보인다. 명배우와 함께 매년 신작 연극 한 편을 공연하는 기획이다. 올해 첫 주인공으로 송승환 PMC프로덕션 대표가 선정돼 올해 말 정동극장 무대에 오른다.


4월9일~5월3일 대중가수와가 출연하는 봄 콘서트 '정동 발라드'가 개최되고 2월, 6월, 10월, 12일 뮤지컬배우 양준모가 함께 하는 양준모의 오페라 데이트가 개최된다. 김 대표는 정동극장 주변 대사관들과 협력해 가을에 정동극장 야외 무대에서 '정동영화제'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동극장의 대표 창작 지원 프로그램 '창작ing'은 종료된다. 대신 그동안 창작ing를 통해 개발된 공연을 좀더 상용화·상업화·무대화하는데 힘을 쏟는다. 창작ing를 통해 개발된 '적벽'과 뮤지컬 '판'이 올해 공연된다. 판소리와 현대무용을 융합한 '적벽'은 창작ing를 통해 개발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공연해 정동극장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올 시즌 개막작으로 선정돼 내달 14일부터 4월5일까지 공연한다. '판'은 조선 후기 소설을 읽어주던 직업 낭독가 '전기수'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로 8월4일~9월13일 공연 예정이다.


김 대표는 정동극장이 개관한 지 25년 돼 극장시설이 노후화된 만큼 재건축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공공극장으로서 역할을 좀더 확대하고 측면에서 재건축을 생각했다. 예산 확보 등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적극 추진하겠다. 건축 후 시범 운영 등을 감안하면 개관을 준비하기까지 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극장 600석, 소극장 300석 규모에 부대시설을 갖춰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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