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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워드 "트럼프 '코로나19는 치명적'이라고 말해"(종합)
2020/09/10  09:41:39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밥 우드워드 전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자신의 신간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독감보다 훨씬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위험성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황을 막기위한 대처였다며 발언을 시인하면서도 잘못한 게 없다고 반박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은 다음주 출간 예정인 우드워드의 저서 '격노(rage)' 발췌본 보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7일 우드워드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코로나19 바이러스)은 매우 까다로운 것이고 다루기 힘든 것"이라며 "당신의 격렬한 독감보다도 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마도 코로나19가 독감보다 5배 더 치명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18차례나 인터뷰하며 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언급을 상세히 공개했다.


이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지한 것은 적어도 올해 1월 28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을 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코로나19가 대통령 임기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직면하는 가장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매슈 포틴저 당시 NSC 부보좌관도 동의했다. 당시 창궐했던 중국에서 정보를 얻은 포틴저 부보좌관은 "세계적으로 약 5000만명의 사망자를 낸 1918년 유행성 독감과 비슷한 수준의 보건 비상사태에 직면한 것이 명백하다"고 대통령에게 말했다.


이로부터 열흘 뒤 트럼프 대통령은 우드워드와의 통화에서 "현 상황이 자신이 공개적으로 언급해온 것 보다 훨씬 더 엄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치명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드워드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해 코로나19에 대응할 기회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과 우드워드와 통화 내용을 전하면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절 독감보다 더 나쁘지 않다. 정부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으며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도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은폐는 그 이후에도 이어졌다. 3월 19일 인터뷰에서는 "오늘과 어제, 놀라운 사실이 몇 가지 나왔다"며 "나이 든 사람만이 아니다. 젊은이들도 많다"고 말했으며 4월5일에는 "끔찍한 일"이라고 했다. 이 당시 미국의 누적확진자는 존스홉킨스대 통계 기준 32만5185명, 사망자 수는 9180명이었다. 4월 13일에는 "너무 쉽게 전염될 수 있다. 당신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5월 인터뷰에선 '바이러스가 재임 중 가장 큰 국가안보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말을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다"며 말을 얼버무렸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피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우드워드와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바이러스는 나와 상관없다"며 "내 잘못이 아니다. 그건, 중국이 망할 바이러스를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저서의 내용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대통령도 대응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사실은 나는 이 나라의 치어리더이고 이 나라를 사랑한다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아마도 공황을 줄이기 위해 그랬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며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의 값이 치솟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즉각 비판에 나섰다. 바이든은 미시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고의로 평가절하하고 미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했다"면서 "국민의 삶과 죽음에 대한 배신"이라고 일갈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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