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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택배 급증 근무시간 50% 늘어…차량 유지비·보험료 빼면 남는 건 `푼돈`
2020/10/22  17:45:30  매일경제
◆ 택배기사 보호대책 ◆

택배기사 A씨는 오전 7시에 근무를 시작한다. 큰 화물차가 물건을 싣고 오면 본인이 배달할 물건들을 하나하나 분리한다. 택배 노동자들을 가장 괴롭히는 '분류 작업'이다. 화물차 5~6대가 싣고 온 물량을 분류하는 데 꼬박 5~6시간이 소요된다. 정오 가까이 돼서야 본업무인 배송에 나설 수 있다. 배송을 완료하면 밤늦은 시간이 되기 일쑤다. A씨는 "아주 빨리 일이 끝나면 저녁 9~10시"라면서 "보통 밤 11시 정도까지 해야 그날 배정된 택배 물량을 모두 소화한다"고 털어놨다.

택배 노동자 사망 사건으로 드러난 기사들의 근로환경은 상상 이상이었다. 택배기사 1명이 하루에 배송하는 물건은 300~400개에 달한다. 1개 물품을 배달하면 택배기사에게는 700원이 떨어진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하루에 20만원은 벌 수 있는 구조다. 개인사업자인 택배사업자에게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돈벌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억대 연봉을 번다는 뜬소문이 돌기도 한다. 차량을 유지·관리하고 보험료를 납부하고 나면 사실상 손에 쥐는 돈은 이보다 훨씬 적다.

올해 택배기사들 업무부담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택배 물량이 급증하면서 올해 사망한 택배기사들의 경우 근무 시간이 평소 평소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시대의 변화에 택배기사뿐만 아니라 택배업체도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택배기사들이 가장 꺼리는 일은 분류 작업이다. 하루 근로시간에서 30~40%가 분류 작업에 투입되는데, 이게 사실상 무상 노동이다. 택배 물품이 지역별로 분류돼서 택배기사에게 전달될 것 같다는 보통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명절처럼 물량이 몰릴 때는 택배기사들이 돈을 모아 분류 작업을 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기도 한다. 본사가 분류 작업 인원을 채워주지 않으면서 일부 대리점에서 택배기사들이 돈을 갹출해 분류 작업을 하는 것이다. 택배기사 B씨는 "물량이 많은 회사는 기사들이 1명당 수십만 원씩 걷어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한다"며 "스스로 물건을 분류하면 오후 3~4시가 돼서야 배송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진경호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주당 근무시간이 71시간이라고 발표된 통계는 비수기인 8월 기준"이라며 "실제로는 일일 근무시간이 14~15시간에 달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도급이 하도급을 주는 시스템을 지적한다. 택배업계는 택배회사와 대리점이 계약을 맺고 대리점이 개인사업자인 기사들과 다시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택배기사 C씨는 "택배 수요가 늘었지만 택배회사들이 수수료를 내려 수입은 그대론데 일만 늘었다"며 "물건 파손 등 사고가 발생해도 본사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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