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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불황 처음” 텅텅빈 도심 상권…개점휴업 장기화
2020/12/23  14:00:00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전쟁 났을 때보다 더 심각한 것 같아요. 정말 손님이 너무 없어요…"


23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 중구 명동에서 43년 동안 의류매장을 운영해온 강모(65)씨는 착잡한 표정을 지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거리를 지나는 이들은 한 손에 꼽을 정도였다. 식당과 옷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손님이 거의 없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2011년 개점 당일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하루 매출 최대의 신기록을 세웠던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도 '내년 1월31일부로 운영을 종료한다'는 안내 팻말이 걸려 있었다.


명동 거리의 모습은 '관광특구'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 방문이 끊겼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며 이곳을 찾는 내국인마저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워낙 높은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충격도 그만큼 컸다.


명동 주요 거리에는 한 건물 건너 한 건물 꼴로 '임대문의'가 붙어 있었다. 유명 화장품ㆍ의류 매장들로 가득차 명동에서 가장 번화했던 '명동8길'에도 빈 점포가 20곳이 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계속 되자 아예 명동 상권을 떠나는 상인들이 늘고 있다.


더는 못버텨…영업 포기 매장 속출


강씨도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계약이 만료되면 가게를 뺄 생각이다. 그는 "임대인이 임시적으로 임대료를 낮춰줬지만 매출이 안 나오니 감당이 안 된다"며 "임대료가 비싼 1층 매장들은 대부분 견디지 못하고 나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권리금을 받지 않는다고 해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없다"며 "연체된 임대료를 보증금에서 깎아주는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조차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이 올 10월 발표한 '올해 3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동 소규모 상가(2층 이하 연면적 330㎡ 이하) 3분기 공실률은 28.5%로 사실상 세 곳 중 한 곳이 공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공실률이 0%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 3분기 들어 공실률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명동은 서울 상권 49곳 중 공실률(소규모 상가 기준)이 전 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임차인도 임대인도 휘청

공실률 증가는 임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인중개사 B씨는 "코로나19로 상권이 어려워지며 대부분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30~50%씩 낮춰서라도 임차인들을 붙잡으려 한다"며 "임대료 수입이 줄어드니 상가 건물의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임대인들도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동 소규모 상가의 임대료는 올해 3분기 1㎡당 20만8400원으로 지난해 4분기(26만2000원)보다 20.4% 하락했다.


명동과 함께 도심의 양대 상권인 종로 상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일 오후 종각역에서 종로3가역 사이 대로변을 둘러보니 '임대' 딱지가 붙은 공실만 해도 10곳이 넘었다. 빈 점포 대부분은 1층 '목 좋은' 상가였다. 아디다스, 나이키, 엔제리너스 등 유명 브랜드와 대형 프랜차이즈가 있던 자리다. 과거에는 임차료가 높아도 기업들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고 버텼지만 이마저 사라졌다. 몇몇 건물은 아예 통째로 임대로 나와 있었다.


올해 3분기 종로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0.2%로 연초인 1분기(1.5%)보다 급격히 높아졌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3분기 9.9%로 지난 해 같은 기간(2.9%)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촌이나 강남 등 다른 서울 핵심 상권도 마찬가지다.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신촌(0%→10.3%), 충무로(2.1%→10.9%) 등 올해 1분기부터 급격히 올라가는 상황이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도 강남대로(3.7%→16.4%), 압구정(9.7%→13.1%) 등 1년 새 크게 늘었다.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에 직격탄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자영업 경기 침체와 비대면 소비 확대가 핵심 대형 상권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주거 지역에 위치한 상가의 경우 음식 배달 서비스를 통해 그나마 매출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지만, 핵심 상권은 직장인 회식 감소ㆍ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비대면 배달 서비스가 활발한 생활밀착형 상권과 달리 외국인 관광객이나 회식하는 직장인이 주 고객인 핵심 상권은 모임 금지조치에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핵심 상권에 위치한 기업형 프랜차이즈 매장은 매출이 부진하면 빠르게 철수를 결정해 공실률이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임대료를 받지 못하면 임대인들도 은행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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