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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심리학] 돈쓰며 외로움 잊는 사람들 대화 자주해야 돈 적게쓴다
2021/01/14  04:03:02  매일경제


팬데믹 시대, 우리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현명한 방법 중 하나는 거리 두기다. 그러니 혼자 있는 시간이 당연히 늘어난다. 이는 직장이나 학교 모두 예외가 아닌 서글픈 현실이다. 그런데 이로 인해 의외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쇼핑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2020년 해외 직구 온라인 쇼핑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고, 2020년 하반기 온라인 쇼핑 이용량도 62% 증가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히 소비 증가와 같은 경제적 측면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보다는 만족의 기준이 매우 높아져 좀처럼 쉽게 만족하지 않으니 이러한 과소비가 많아지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한 듯하다. 그리고 이는 조금 더 확장적으로 해석하면 사회나 조직 자원도 쉽게 낭비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팬데믹 이전에 비해 식당에서 소비하는 자질구레한 용품이나 회사 비품 등부터 사치재에 해당하는 제품 구입까지 사람들이 더 욕심꾸러기가 돼가고 있음을 최근에 도처에서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팬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까칠해졌다는 단순한 결론은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요구하는 바가 커졌는가, 더 정확하게는 왜 쉽게 만족하지 못하는가에 대한 메커니즘을 잘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신시아 크라이더 미국 워싱턴대 올린경영대 교수 연구진이 그 점을 잘 보여줬다. 논문 제목 자체가 그 현상을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은 구두쇠가 아니다(Misery Is Not Miserly)'. 가슴 아픈 일을 당한 사람들은 실제로 물건을 구입함에 있어서 평소보다 과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연구 중 한 실험에서 슬픈 영화나 재난 영화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그런 결과가 관찰됐으니 사소하게 넘길 수 있는 현상은 아닌 듯하다.

연구진이 밝혀낸 과정과 이유는 다음과 같다. 좋지 않은 일을 경험하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존감이 떨어진다. 그러니 당연히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한 욕구가 발생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욕구 중 상당 부분이 엉뚱한 소유욕으로 전이된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다양한 경우에 관찰돼왔던 현상이다. 실연한 사람이 폭식을 하고 집에서 존중받지 못하는 학생 또는 성인 중 일부가 학교와 직장에서 상이나 자리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팬데믹 시대에는 사회 전체가 이런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크라이더 교수 연구가 중요한 점은 여기서 매우 중요한 해결의 실마리도 같이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에서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소비나 소유의 욕구를 보이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특징은 이른바 'self-focus', 즉 자신과의 관련성에만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어렵거나 괴로운 상황에서 과소비나 과소유적 성향을 보인 사람들은 이 일이 자기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은 외로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추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니 해결 방안도 명확하다. 사람들을 외롭지 않게 만들 필요가 있다. 온라인으로라도 다양한 대화를 하면서 사람들이 이 환경적 어려움이 자기에게만 유독 혹독하다고 느끼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 개인·조직·국가 자원이 헛되이 과소비, 즉 낭비되는 것을 조금이라도 더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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