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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강세장의 사생아 벼락거지
2021/01/15  11:10:00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난 벼락거지다.”


코스피가 폭풍 같은 질주로 3000을 넘어가던 날, 한 친구는 ‘단톡방’에 이렇게 올렸다. 벼락부자란 말은 들어봤지만 벼락거지란 말은 처음 들었기에 뭔 헛소리냐고 타박하듯이 되물었다. 친구는 “벼락거지도 모르냐"며 "아파트 값 급등으로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무주택자를 말하는 것”이라는 설명을 해줬다.


부동산으로 벼락거지가 된 사람들이 주식에서만큼은 벼락거지를 면하겠다고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3월 1400대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올 들어 3000을 가볍게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실물 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던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증시는 기록적인 상승을 한 것이다.


더구나 이 같은 상승의 주역이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라는 점은 그간 주식을 위험자산이라며 외면하던 사람들을 더욱 조바심 나게 했다.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는 ‘카더라’ 통신 외에 실제 통계로도 개인투자자들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해 개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49조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올 들어서는 불과 8거래일만에 8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들이 많이 산 삼성전자(종목홈), 현대차(종목홈), LG화학(종목홈) 등의 상승세도 가팔랐다.


이 같은 공격적 투자와 증시 활황 덕분에 개인들의 금융자산도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발표한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개인의 금융자산 4325조원 가운데 주식이 853조원이었는데 이는 2019년 말보다 131조원 는 것이다. 지난해 9월말 코스피가 2300대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개인들의 주식자산은 30% 이상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식을 안 하는 것만으로 벼락거지가 됐다는 이들이 용감하게 증시로 뛰어들고 있다. 한 지인은 온라인 증권계좌를 개설하기 위해 한 시간 넘게 통화를 시도하다가 실패를 했다고 한다.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은 증권사 객장으로 달려가 창구에 줄을 서는 진풍경도 심심찮게 연출된다고 한다.


여기에 발맞춰 증권사에선 장밋빛 전망이 앞다퉈 나오고 있다. 불과 두달 전 6만원선을 돌파했던 삼성전자가 9만원을 넘어서자 증권사들은 경쟁적으로 9만원이던 목표주가를 12만원으로 올렸다. 아마 12만원을 돌파한다면 그땐 15만원으로 올릴지도 모른다. 지금 분위기만 보면 삼성전자 10만원은 시간문제일 것 같고, 코스피도 어디까지 오를지 가늠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문제는 최근 1년간 주가 급등으로 실물과 주가의 괴리가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1981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1913조원 추정)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주식시장 시총을 명목GDP로 나눈 값을 ‘버핏지수'라 하는데 보통 100%를 넘으면 주가가 과대평가됐다고 본다. 지난해 말 기준 버핏지수는 103%였다. 유동성의 힘으로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만큼 하방 리스크도 커진 셈이다.


벼락거지 면하려고 섣부르게 추격매수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 같은 리스크들도 점검해야 할 때라는 얘기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존경받는 존 템플턴 경은 “강세장은 비관 속에서 태어나 회의 속에서 자라며 낙관 속에서 성숙해서 행복 속에서 죽는다”고 했다.







전필수 자본시장부장 겸 기업분석부장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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