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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서 외국인 발 뺄라.. 美 10년물 국채금리에 민감 [마켓워치]
2021/02/23  18:31:43  파이낸셜뉴스
美 경기개선·인플레 전망에
10년물 금리 1.36%로 상승
외국인 수급 맞물려 변동성 키워


우리나라 증시와 채권시장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대외 금리에 대한 민감도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뛰자 국내 10년물 금리도 덩달아 뛰었다. 또 미국 금리 급등에 국내 코스피, 코스닥 지수 변동성은 확대됐다.

■美 국채 금리, 테이퍼링 우려에 급등

23일 코스콤 체크시스템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1일(현지시간) 연 1.36%를 가리키고 있다. 연초 0.93% 수준이었던 10년물 금리가 한달여 만에 43bp(1bp=0.01%포인트) 뛰었다. 미국 국채금리가 뛰면서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22일 1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원인에 대해 테이퍼링(긴축정책) 우려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 하원은 오는 26일 1조9000억달러 추가부양정책을 표결할 예정이다. 추가부양정책이 구체화되자 지난주 미국채 명목금리(10년물 금리)가 급등하고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종목홈) 연구원은 "이번 명목금리 급등은 공격적 정부지출이 경기과열을 유도해 연준의 긴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인플레 주도 금리 상승 전망

그러나 시장은 이제 미국 국채 시장은 긴축 우려감이 아닌 기대인플레이션이 주도하는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향후 경기개선 기대감에 물가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시장이 금리 상승 재료 확인에 나선 이유는 금리 상승 재료에 따라 실질금리, 증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승원 연구원은 "앞으로 긴축 가능성이 아닌 기대인플레이션 확대에 의한 미국채 금리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면서 "올해 2·4분기 초 미국 10년 국채금리 상단을 1.50%로 제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전히 미국채 금리 추가 상승 여력은 있지만 긴축 우려로 인한 금리 상승분은 반납되며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美 채권시장 바라보는 韓 증시

우리나라 증시는 국내 국고채 금리보다 미국 국채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외국인 수급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은 우리나라 코스피, 코스닥 지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종목홈)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인플레 압력과 미국 추가 부양책 기대감이 충돌하면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인플레 압력은 미국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시장 약세(채권금리 상승)를 견인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이런 흐름은 글로벌 증시에 비중이 높은 기술주들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IT섹터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는 금리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도 증시에서의 자금이탈을 가져올 것이란 의견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리스크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문제"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의 고점이 1.93%였음을 고려할 때 미국 경기가 정상화된다면 금리 수준이 1.9% 수준에 근접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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