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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경제읽기]美 금리상승에 자산버블 우려…한은 금리인상 대비해야
2021/04/08  11:40:00  아시아경제

지난 120년간 미국의 장기 금리는 세 번의 방향 전환이 있었다.


첫 번째는 1920년이다. 5%까지 올랐던 국채 수익률이 13년간 고점 부근에서 머물다가 하락했다. 두 번째는 1941년이다. 2.3%로 바닥을 친 금리가 상승으로 전환될 때까지 10년이 걸렸다. 1980년이 세 번째인데 앞의 경우와 달리 금리가 고점을 기록한 후 빠르게 하락했다. 당시 금리 상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20%까지 끌어올린 때문이어서 정책이 바뀌자마자 금리가 빠르게 내려올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다. 작년에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0.4%까지 떨어져 바닥을 만들었다. 경제가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미국 금리가 작년 저점보다 더 내려가기 힘들기 때문에 이제 방향 전환을 위한 과정에 들어갔다고 보는 게 맞다. 앞으로 관건은 금리가 V자 형태로 올라갈지 아니면 1920년이나 1940년처럼 오랜 시간 바닥 다지기에 들어갈지 여부가 될텐데 바닥 다지기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금리 최고점과 최저점의 차이가 3~4%포인트에 불과할 때에도 금리가 방향을 바꿀 때까지 몇 년이 걸렸는데 이번은 그 차이가 16%포인트가 넘고 기간도 40년 가까이 돼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2012년에 미국 금리가 처음 3% 밑으로 내려왔다. 그 이하를 금리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 보면 미국은 금리가 바닥 다지기에 들어가고 벌써 10년이 지난 셈이 된다.바닥 다지기 구간의 상단이 3%일 경우 앞으로 미국 금리는 Fed의 금리인상 같이 특별한 조치가 나오지 않아도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1.7%에서 가격 적응력을 키운 후 재상승해 2%를 넘고 다시 2.5%에 도전하는 상황이 벌어질텐데 지난 석 달간 미국 금리가 상승했지만 아직 박스권 상단까지 거리가 많이 남아있다.


미국 금리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면 다른 나라 금리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 금리 상승은 미국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여러 나라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나라와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은 주택 모기지 기간이 평균 30년에 달할 정도로 길어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장기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런 구조 덕분에 Fed는 자산버블 걱정 없이 저금리 정책을 펴나갈 수 있었다. 저금리로 부동산에 버블이 생길 만하면 채권시장에서 장기 금리가 올라 자동적으로 자산가격 상승을 막아줬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이 오르는 데에도 장기금리가 상승하지 않아 버블이 만들어진 2008년은 예외적인 경우였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구조가 다르다. 연기금과 보험사의 자산배분이 장기채권에 몰려 있어 장기채권을 언제 살지를 고민할 뿐, 장기채권을 팔아 주식을 사는 자산배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부동산대출은 단기금리에 연동돼 있다. 주택대출 금리가 은행채 금리에 약간의 프리미엄을 얹는 형태로 결정되는데 은행 채권 만기가 길지 않아 부동산 대출 금리도 만기가 짧다. 그래서 장기채 시장이 존재해도 장기금리가 자산시장 버블을 막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장기금리가 가지고 있는 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자산버블 우려가 생기면 중앙은행이 직접 긴축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Fed보다 금리를 먼저 올릴 수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가 그런 경우였다. Fed가 2015년 12월에 처음 금리 인상을 시작했지만 한국은행은 Fed보다 5년 이상 빠른 2010년말에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인상도 한번 올리고 끝낸 게 아니라 1년간 2.0%였던 기준금리를 3.25%로 만들 정도로 오래 지속됐다. 이런 추세는 Fed가 세 차례에 걸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를 시행해도 변함이 없었다.


이번에도 한국과 중국이 Fed보다 먼저 금리를 올릴 수 있다. 팬데믹 시기에 풀어놓은 유동성이 버블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상태에서 미국처럼 장기금리가 버블을 막는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빠르면 2분기에 여러 분석기관에서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오고 하반기에는 금리를 올리는 게 맞느냐 틀리느냐를 놓고 심각한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금리 인하 시기가 끝나고 다른 국면으로 접어든 건데 금리 인상에 미리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은 이미 금리 인상에 나섰다. 3월 중순에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0% 에서 2.75%로 0.75%포인트 인상했고 러시아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4.25%에서 4.50%로 올렸다. 터키는 기준금리를 17.0%에서 19.0%로 2.0%포인트 인상했다. 남아공, 인도 등 다른 나라도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금리 인상에 나선 건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국제 유가 상승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가격 부담이 경제 전체로 전해질 가능성이 있어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작년에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유동성을 푼 효과가 올해 나타나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는 점도 신흥국이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미국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 유출도 감안해야 한다. 금리 상승으로 미국 채권의 경쟁력이 올라가는 것과 반대로 신흥국 채권의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신흥국과 선진국 금리가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굳이 경제와 환율 리스크를 감수해 가면서 신흥국 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신흥국에서 돈이 빠져 나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신흥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야 한다.


아직 신흥국이 긴축으로 본격 선회한 건 아니다.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나라가 인플레이션과 자금 유출이 심한 몇몇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지난해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완화적인 정책을 폈던 것과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해야 한다.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는 건 절대적인 개념이 아니라 상대적인 개념이다. 작년보다 상황이 안 좋아졌다는 사실이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금리 변동은 금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난 10여년간 지나치게 낮은 금리를 유지해 온 만큼 이번 미국 시중 금리 상승 영향이 여러 곳에 만만치 않게 나타날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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