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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도, 요양원 어르신도 같은 고객입니다"
2022/01/13  17:25:15  매일경제

헤어디자이너 3인방 정훈, 박내주, 신성빈 씨(왼쪽부터). [김호영 기자]

서울 강남 도곡동에서 미용실 원장으로 일하는 21년 차 미용사 정훈 씨(43)와 동갑내기 미용사 신성빈 씨, 박내주 씨는 이른바 잘나가는 헤어디자이너들이다. 그들의 고객 중에는 아이돌 스타들이 즐비하다. 또 하나 공통점은 10년가량 요양원과 아동보호소 등에서 미용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3인방이 함께 미용봉사를 시작한 건 약 2년 전이다. 정씨와 신씨가 친목 모임에서 만난 것을 계기로 세 사람이 뭉치게 됐다. 이들 모두 10여 년 전부터 따로따로 미용봉사를 해왔던 만큼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신씨는 "군대에서 이발병으로 있으면서 미용봉사를 시작했다. 당시 대민 활동으로 만난 할머니 한 분과 정이 들어 제대 후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5년 동안 수원에서 양평을 매달 찾아갔다"며 "이 같은 경험을 비롯해 미용봉사를 하면서 느낀 감정과 일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친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미용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이다. 정씨는 지상파 미용 방송을 계기로 연예인 지코와 피오의 머리를 담당했다.

지금은 정화예술대에서 외래 교수로 활동하며 팝페라 그룹 인치엘로를 맡고 있다.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였다는 신씨와 박씨는 학교 졸업 전인 18세부터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신씨는 경기도 수원에서, 박씨는 서울 강남 청담동에서 각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박씨는 특히 아이돌 미용사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가 맡은 연예인으로는 방탄소년단(BTS)과 엑소, NCT, 몬스타엑스 등 아이돌그룹과 배우 지창욱, 염정아 등이 있다. 2020년 시작한 유튜브 채널 '내주제에'는 현재 구독자가 약 20만명에 달한다. 그는 엑소 멤버 백현과 디오(종목홈) 등과 함께한 콘텐츠 외에도 영상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따라 할 수 있는 미용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도 코로나19 사태로 매장 매출이 떨어지는 등 고전을 겪고 있지만 봉사하는 순간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어떤 큰 뜻을 갖고 미용봉사를 시작한 건 아니지만 활동 후에 느끼는 보람과 재미가 동력이 된다"고 밝혔다. 정씨는 "연예인들의 머리를 전담한다는 뿌듯함과 별개로 미용봉사를 통해 얻는 뿌듯함이 있다"며 "요양원 어르신들이 머리를 다듬고 난 후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또 (그들과) 안고 나면 기꺼이 휴일을 미용봉사로 보내게 된다"고 덧붙였다.

초보 미용사들이 연습을 위해 미용봉사에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었다. 신씨는 "미용 기술을 익히려면 요양원이나 보호소를 방문하는 것보다 그 시간에 가발을 상대로 연습하는 게 낫다"고 단언했다.

정씨는 "4년 동안 미용봉사를 나갔던 병원은 지체장애인과 알코올중독자들이 주로 있던 곳"이라며 "가위는 물론 각종 화학약품이 있는 곳에서 미용봉사를 하면 당사자와 세심하게 소통해야 한다. 초보 미용사가 기술을 연마하겠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기에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미용봉사를 하다 보면 결국 진정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더해졌다. 박씨는 "경험을 쌓겠다는 마음으로 방문하는 미용사도 물론 많다. 그러나 미용봉사가 일이 되는 사람들은 한두 번 나오고 더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이어 "활동을 마치고 갈 때면 항상 손을 잡고 다음에 또 오라며 알사탕을 쥐여주신다. 날 진심으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끼고 나면 진정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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