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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 미래의 중추신경계 사물인터넷(IoT)
2022/02/03  08:52:15  매일경제
몇 년 전 브라질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브라질에 파견 근무 중이던 한국인 모 부장은 본국 휴가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브라질 공항에 도착하였다. 그의 가족은 서울에서 많은 전자제품을 사서 가져왔다.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 가방을 찾아 차를 타고 공항을 빠져 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그때 그의 차 뒤에서 경광등을 켠 경찰차 비슷한 것이 멈추라고 신호를 보냈다. 그가 고속도로 노견에서 차를 멈추고 내리자, 그들은 바로 가족이 탄 차와 스마트폰을 탈취하여 도망쳤다. 고속도로에 홀로 버려진 그는 거의 반시간을 뛰어서 겨우 공항에 돌아왔지만 회사나 지인에게 연락하여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었다. 머릿속에 외우고 있는 전화번호가 하나도 없었다. 공항 인터넷을 이용해 회사에 연락할 전화번호를 찾는 동안 강도들은 그의 차와 가방에서 모든 귀중품을 다 빼앗고, 가족과 차는 어느 한적한 곳에 남겨 두고 유유히 사라졌다.

스마트폰을 쓰기 전에는 최소 대여섯개 정도의 전화번호는 외우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 전화번호 외에는 기억하는 것이 없다. 기억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어디에 전화번호가 있고 어떻게 찾는 것인지만 알고 있으면 된다. 전화번호 뿐만 아니다. 이제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들은 지식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어떤 지식을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그 경로만 알고 있다. 인터넷 상의 검색엔진이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므로 인간의 뇌는 지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굳이 기억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를 ‘구글효과(Google Effect)’라 한다.

구글효과로 뇌에 저장되는 정보의 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그나마 가진 기억도 오래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젊은이의 뇌도 퇴화되어 노인성 치매와 같은 ‘디지털 치매(Digital Dementia)’ 증상이 나타나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매우 저하된다. 일명 ‘영츠하이머 (Young + Alzheime)’이다. 이 디지털 치매의 예방 방법으로는 아날로그 식 사유를 하는 독서가 권장되고 있다.

치매는 인지(認知; Cognition) 능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인지란 인간의 오감(五感)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사고를 통해 융합하여 저장하고, 그것을 인출하는 일련의 정신 활동이다. 병 주고 약 주는 세상이라고, 디지털 치매로 야기된 인지능력의 저하를 보완해 주는 디지털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깜빡 잊고 안 먹으면 본인이나 의사에게 알려 주는 약병, 비가 올 것을 미리 인지하여 현관에서 깜빡이는 우산, 주인이 놓고 10 미터 이상 가면 어디에 있다고 경고하는 지갑 그리고 출장 가는 새벽에 비행기 출발이 몇 시간 지연되면 자동적으로 알람 시간을 늦추는 시계 등이 있다. 모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활용하여 삶의 질을 보완해 주는 제품들이다.

‘사물인터넷’이란 센서와 통신 기능을 내장한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에 연결되어 인간의 직접적인 개입없이 상호 협력적이고 지능적으로 네트워킹 하는 연결망을 의미한다. 도시 생활에서 흔히 보는 사물인터넷의 예는 몇 번 버스가 몇 분 후에 도착한다는 정보를 주는 시내버스와 정류장이다. 사물인터넷이라는 용어는 1999년 미국에서 처음 나왔으나 인터넷의 발달 단계상 제 3의 물결이라 불리며,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에서 삶의 질과 생산성 향상에 크게 이바지 하는 기술이다.

세계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일명 다보스 포럼의 창시자이며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그의 저서에서 사물인터넷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라고 말했다. 그는 2016년 세계경제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주창하여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람으로 유명하다.

사물인터넷의 핵심적 3가지 구성요소는 스스로 인지하는 센싱 기능, 인지한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소통 기능 그리고 가치있는 정보와 서비스의 제공이다. 현재 전세계에 사용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기는 300억 개를 넘었고, 몇 년 후에는 천억 개를 넘어 1조 개로 급증할 것으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예측한다.

그 의미하는 바는 사물인터넷이 궁극적으로는 인류의 중추 신경계로 작용할 것이며, 그렇게 수집된 실시간 정보는 빅 데이터 기술 및 인공지능(AI)과 결합하여 분석되고 통합되어 최종적으로 인간의 정확한 의사 결정에 큰 도움을 주는 등 경제적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사물인터넷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반도체의 수요도 계속될 것이고, 아울러 반도체 집적 기술의 고도화는 계속되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반도체 업계의 경전처럼 여겨온 무어의 법칙(Moore�칢 Law)이 지속적으로 유효할 것이라는 희망도 준다. 인텔의 공동 창업자인 고든 무어(Gordon Moore)는 1965년 “마이크로 칩의 저장 용량이 매 2년마다 2배로 향상되고 상대적으로 가격은 저렴해 진다”라는 말을 했는데 실제로 반도체 업계는 이 말을 지난 50년간 실천해 왔기 때문에 유명해진 법칙 아닌 법칙이다.

개인의 일상 생활 공간인 스마트 홈이나 헬스케어 제품부터 공공분야의 스마트 시티까지 사물인터넷의 활용은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산업분야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전력 공급의 최적화를 이루는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 그리고 생산과 물류의 효율성 향상 등이 그 대표적 예이다. 이런 중요성을 인지한 정부는 2011년 “7대 스마트 신 산업 육성전략”에서 사물인터넷을 포함시켰고, 사물과 사물 간의 통신을 원활히 하기 위해 국제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그 생태계에서 빅 데이터, 인공지능, 5G, 클라우드 및 각종 센서 기술 등과 결합하고, 정부의 적절한 육성 정책 아래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유토피아를 실현할 수도 있다. 이 생태계에서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은 더욱 진화하여 인류를 하나로 묶는 ‘만물 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이 될 것이다.

반면,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부정적 효과로는 개인의 사생활 침해, 해킹, 비 숙련 노동 일자리 감소 그리고 더 편해진 환경에서 개인의 통제력 상실과 ‘디지털 치매’ 등이 있다. 사물인터넷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 속에서 혜택을 누릴 것인지 아니면 부정적 효과에 지칠지 여부는 사용자 개인의 적극적 극복 의지와 태도에 달려 있다.

[진의환 매경경영지원본부 칼럼니스트/ 현) 소프트랜더스 고문/ 서울대학교 산학협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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