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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헤닉 CME그룹 상무 "파생상품 시장의 화두는 배터리 금속"
2023/11/21  06:00:00  아시아경제

"배터리 금속은 파생상품 시장에서 비교적 새로운 분야이지만, 여러 기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이해당사자와 대화할 예정이고, 이것이 이번 한국 방문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지난 1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진 헤닉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 상무 겸 글로벌 금속 상품 부문 책임자의 말이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은 미국 4대 주요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뉴욕상업거래소(NYMEX), 뉴욕상품거래소(COMEX)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헤닉 상무는 최근 파생상품 시장의 화두로 '배터리 금속'을 꼽았다. 그는 "산업 자산군에서 구리와 알루미늄 외에도 코발트 등 배터리 금속의 성장세가 주목된다"며 "7년 전부터 배터리 금속 분야를 계속 모니터링하며 이해도를 높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를 헤징(위험 분산)하려는 측과 위험을 부담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측 각각의 욕구가 있어야 시장이 형성되는데, 2020년 말 비로소 코발트 계약을 출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금속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헤닉 상무는 "ETF는 선진(종목홈) 시장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는 상품으로, 미국에선 최근 전기자동차와 관련된 ETF가 출시됐다"며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의 정보를 접한 개인 투자자에게 더 익숙한 분야인데, 파트너사 중엔 배터리 부품이 되는 알루미늄 ETF를 출시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엔 미국에 좋은 파트너가 될 만한 기업이 많이 포진해 있으며,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 서로 협력하기 좋은 굉장히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시장에 접근하고 투자하려면 증권사를 거쳐야 하는데, 직접적인 고객은 아니지만, 배터리 생산 업체들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커진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라며 "해외 상품을 취급하는 한국 증권사와 협력해 투자자를 대상으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으로,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소규모 상품도 다수 출시했다"고 밝혔다.


헤닉 상무는 "배터리 금속의 재활용 분야도 하나의 상품군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지금도 미국 산업용 철강의 절반은 철광석이 아닌 폐고철에서 뽑아낸다"고 말하며 재활용 분야가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동력 중 하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인데,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재활용 가능한 배터리 금속에도 관심이 많다"며 "이 법으로 미국에선 에너지 전환과 관련해 4000억달러의 예산이 편성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선 자동차를 팔기 위해 부품의 재활용 가능 소재의 비중을 확인하는 등 여러 규제가 강화된다"며 "ESG 관점에서 금속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속 분야는 거래 목적 자체가 헤징"이라며 "CME그룹의 코발트 계약을 예로 들면, 자동차 한 대를 판매할 때도 원자재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이 고정돼야 비용관리가 수월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반대로 일부 기관 투자자로서는 장기간 연기금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효율적으로 부담해야 오히려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CME그룹은 이들이 시장에서 연결될 수 있게 가교 역할을 하고,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금속시장 전망에 대해선 "내년 예정된 미국 대선과 금리의 변동, 달러 가치의 변화 등을 지켜봐야 한다"며 "장기화된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확실한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이 같은 상황에선 금 수요가 높은데, 투자자들이 헤징 차원에서 포트폴리오에 금을 안전자산으로 편입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울러 "산업 금속은 내년 중국의 경제 발전 여부가 관건인데,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보단 정치 안정화에 힘쓸 것이란 전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구리와 알루미늄, 배터리 금속은 장기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출신인 헤닉 상무는 칼라마주 대학에서 경제 및 금융 학사 학위를, 시카고대학교 부스 경영대학원에서 경제 및 금융 분야 국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2011년부터 CME그룹에 합류해 글로벌 금속 상품의 전략적 개발, 수익성 관리 등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사내 다양성 및 포용성(D&I) 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에너지 및 환경 시장 자문위원회(EEMAC)의 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금속의 역할을 자문하고 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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