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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5% “바이든 시대에도 사업환경 변화없을 것”
2020/11/22  13:12:13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조기업 10곳중 3곳은 미국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미 수출 등 사업환경이 트럼프 정부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 가전, 석유화학 업종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기계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업종에선 기대가 낮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0곳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 65.3%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출 등 사업환경 변화 전망에 대해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32.0%였고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바이든 당선으로 업계에서 트럼프식 일방주의 후퇴, 글로벌 통상환경 안정화를 기대하면서도 미국산 우대 등 자국우선주의 지속에 대해 경계를 늦출 수 없는 복합적 현실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했다.

업종별로는 2차전지와 가전, 석유화학에서 개선 기대가 높았고, 기계와 디스플레이, 무선통신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업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이유로는 '글로벌 무역규범 가동'(42.7%)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친환경 등 새로운 사업기회 부상'(27.1%), '정책의 예측가능성 제고'(20.8%),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9.4%) 등의 순서로 답했다.

미·중국 간 통상마찰의 경우 과반이 넘는 기업(61.0%)이 '트럼프 때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고,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는 응답률은 37.3%였다.

기업들이 바이든의 공약사항을 5점 척도로 평가한 결과에서는 '다자무역체제 회복'(4.4점), '재정지출 확대'(3.7점), '2조 달러의 친환경투자'(3.4점) 등이 기회요인으로 평가됐다. 이에 비해 '중국 압박 지속'(2.3점), '최저임금 인상'(2.4점), '환경규제 강화'(2.5점) 등은 위기요인으로 인식됐다. '세금 인상'(2.6점), '미국산 의무강제'(2.8점) 역시 부정적 영향으로 예상됐다.

송유철 대한상의 자문위원(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은 "바이든 정부가 내세운 다자체제, 재정지출 확대, 친환경정책은 총론적으로는 기회요인으로 보이지만 각론에 들어가면 중국압박 지속, 환경규제 강화, 미국산 구매 등 장벽이 적지 않다"며 "업종별, 기업별로 파급영향이 엇갈리고 차별화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분석과 선제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에 따른 우리 기업의 대응수준은 계획수립 단계였다. 바이든 당선변수를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반영중' 또는 '반영계획중'인 곳이 37.3%로 나타났다.

대응방안으로는 '정책변화 모니터링 강화'(49.1%)가 가장 많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목표 상향'(31.3%), '신규사업 발굴·확대'(19.6%), '투자일정 조정'(16.1%)을 추진하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기업들은 특히 바이든의 친환경정책이 국제유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에서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청정에너지 사용이 확산돼 유가가 떨어질 것'이란 응답은 30.7%에 그친 반면 '셰일개발 억제, 원유공급 축소로 유가가 올라갈 것'이란 응답은 그 두 배가 넘는 69.3%에 달했다.

또 향후 대미수출을 좌우할 중요변수로는 '환율 변동'(42.3%)을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내 경기(27.0%), '미중관계'(11.7%), '산업판도 변화'(9.7%) 등의 순이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내려가 수출경쟁력에 부담을 주고 있다. 11월 18일 환율은 1103.8원으로 마감돼 2018년 6월 15일 1097.7원 이후 2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지난 9월초 1190원에 비해서도 80원 넘게 하락했다. 바이든이 공약한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달러공급이 늘어나면 환율하락이 더 확대될 수 있어 수출기업의 고민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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