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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리·농심…`숨은 경협株` 수면위로
2018/06/13  18:23:55  매일경제
美北회담후 국내외 증시전망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인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뒤 한국 증시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북정상회담이 중대한 진전을 만들어냈지만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유럽 증시는 약세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 또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 증시 역시 남북 경제협력주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소폭 하락했다.

13일 매일경제가 국내 주요 증권사 네 곳의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을 대상으로 미·북정상회담의 영향 등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결과, 이들은 단기적으로는 회담 효과가 크지 않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 재평가와 남북 경협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적 통화정책에 나서면서 신흥국 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거나 유럽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함께 내놨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북정상회담의 결과가 당장 증시의 방향을 변화시킬 정도는 아니다"며 "단기적으로는 남북 경협주에 대한 차익 실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추가 회담 등을 봐서 장기적으로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시장 개방 사례를 보면 해당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무역이 급증했고 중국 등 인접 국가들도 큰 경제적 혜택을 누렸다"며 "우리나라도 그런 의미에서 경제 혜택을 예상할 수 있겠지만 과거 베트남에서도 개방 이후 4~5년이 지나서야 경제 효과가 나타난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긴 호흡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남북 간 경제 교류 확대로 인한 새로운 투자처 확보라는 측면에서 그동안 매출 부진으로 고전했던 산업재와 소재 섹터에 대한 시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잠재성장률이 개선되고 국내 주식 시장으로 글로벌 장기투자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1년 정도 보유할 만한 종목은 어떤 게 있을까. 국내 주식 중에는 GS건설, 코리안리(종목홈), 네이버, 농심(종목홈) 등이 추천 종목으로 꼽혔고, 미국에서는 GE, 알파벳, 아마존, 다우듀폰 등이 투자 유망주로 거론됐다.

재보험사 코리안리를 추천한 조용준 센터장은 "남북 경협 구체화 시 어떤 사업의 추진을 가정하더라도 일반 재보험의 대폭 성장이 예상된다"며 "과거 북한 경수로와 개성공단, 4대강 사업 등 사례를 감안하면 재보험 성장률이 두 배 이상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경협주인 건설주 중에서도 GS건설을 유망주로 꼽은 변준호 센터장은 "플랜트 해외 원가 하락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해외 플랜트 수주와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창목 센터장은 "북한은 식량 부족 사회이자 기초식품과 가공식품 생산 기반이 약하다"며 음식료주 중에서 농심을 남북 경협 수혜주로 선정했다.

최근 국내 주식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미국 증시에서도 미·북정상회담에 따른 투자 관심 종목을 찾아봤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소된다면 의료장비 업체인 존슨앤드존슨과 종자업체 다우듀폰, 그리고 미국 최대 농기계회사인 디어 등에 투자해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유승민 팀장은 "미·북정상회담은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개발 과정에 따른 향후 경제협력으로 한국 기업들의 성장동력 확보와 효율성 증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긍정적인 기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긴축적 통화정책과 유럽 지역의 정치적 불확실성, 글로벌 무역갈등에 대한 우려 등이 하반기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경기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견고한 4차 산업혁명 관련주들이 유망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을 유망주로 추천한 변준호 센터장은 "이들 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기업으로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주가수익비율(PER) 고평가 논란도 나오지만 그만큼 투자자들이 미래 수익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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