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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위험·안전자산 알아서 맞춰주는 '재테크 밸런스'
2019/10/21  14:06:57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은퇴시기가 빨라지면서 자녀 학자금 마련과 퇴직 후 노후 준비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이중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비중을 '생애주기'별로 조정해 운영하는 타겟 데이트 펀드(TDF)가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TDF펀드 설정액은 8573억원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조3650억원이 빠져나갔고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도 2조6684억원어치가 순유출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지난 17일 기준, 국내 출시된 TDF 상품(라이프사이클펀드 포함) 86개의 총 설정액은 2조19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라이프사이클펀드를 제외하면 설정액이 1조9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있다.


TDF란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로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을 조절하는 자산 배분 펀드다. 미국에서는 TDF가 2000년대 중반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2016년부터 본격화됐다. 자산 배분시 '글라이드 패스'라는 모델에 맞춰 조정되는데, 글라이드 패스는 은퇴연도가 가까워질수록 위험자산의 비중은 줄이고 안전자산의 비중은 늘리는 라이프사이클 형태의 자산배분 전략을 말한다. 각 자산의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20~30대 때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40~50대에는 채권 위주로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자산을 배분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20대 사회초년생이 본인의 은퇴시기를 30년 후로 잡는다면 2050년에 투자가 종료되는 'TDF2050'에 가입할 수 있는데, 투자 초창기인 10년여년간은 주식 비중을 높인 상태에서 공격적 투자를 하게 되고 이후 은퇴시기가 도래하는 시점부터는 채권 등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를 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창출하도록 운영된다. 이때 TDF 뒤에 붙는 숫자 '2030, 2040' 등은 가입자가 정한 은퇴 시점을 가리킨다.


TDF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수익을 내는 투자 범위가 넓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선진국ㆍ신흥국 등 해외주식도 담고 대체자산인 부동산, 리츠 등에도 투자한다. '한화 라이프플러스 TDF2035'의 경우 미국 거시경제가 호황이던 2018년 2~3분기에는 미국 주식 비중을 확대, 유럽 주식 및 신흥국 주식ㆍ채권은 축소했다. 같은 해 4분기에는 미ㆍ중 무역분쟁 등으로 주식 변동성이 커져 주식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미국 채권과 유동성을 확대했다. 현재 이 상품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16.39%에 달한다.


이렇다보니 TDF를 은퇴자금 마련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재테크 상품'으로 보고 접근하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은퇴연도별 TDF 설정액이 가장 많은 상품은 2035년형으로 전체 설정액의 26%가량 차지했다. 펀드 수는 2040년형이 가장 많지만, 투자기간이 비교적 짧은 2020년, 2025년, 2030년형 TDF 설정액이 2045년, 2050년형 TDF 설정액 규모와 맞먹는다는 것을 상기하면 단순 '은퇴시기'만을 고려해 TDF에 가입하는 게 아니라 시기별 자금 용도에 따라서 가입하는 수요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도 TDF를 학자금 마련, 주택자금 마련 등을 위한 창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연령 가입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수익률 측면에서 보면 이러한 조언에 더욱 수긍이 간다. 올해 국내 TDF의 수익률은 평균 11.4%대였다. 연초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TDF는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으로 19.59%였으며, 1년 수익률은 12.54%였다. 수익률이 가장 낮은 TDF도 연초대비 3.48%, 최근 1년 대비 3.87%를 기록했을 정도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의 연간 수익률이 1%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 차이가 더욱 도드라지는 셈이다. 올해 증시가 1900대까지 고꾸라지는 등 부침을 겪는 동안에도 연초대비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TDF는 한 개도 없었다.


최근 3년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삼성한국형TDF2045'로 23.30%였고, 뒤이어 '삼성한국형TDF2035'이 21.44%의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이 낮은 축에 속하는 TDF도 9%대를 훌쩍 넘었다.

박재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TDF시장은 아직 전체 퇴직 연금시장 규모인 170조원에 비해서는 작지만, 2016년 이후 20배 이상 고성장하는 등 급성장했다"면서 "개인 자산관리도 전통적인 자산 배분에서 맞춤형 솔루션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던 패러다임에서 단독 금융상품으로도 포트폴리오가 관리되는 패러다임으로 넘어가고 있다"면서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는 상품 출시는 앞으로도 크게 늘어 날 전망이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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