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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거는 `코스닥 랠리`…10개월 만에 700 넘나
2017/06/20  04:03:07  매일경제

코스닥지수가 10개월 만에 7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기대감이 작지 않다. 코스닥의 연중 최고치는 지난 14일 기록한 674.36이다. 코스닥은 외풍에 쉽게 흔들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제약·바이오를 비롯해 화장품, 정보기술(IT) 종목이 밀집한 만큼 투자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700선이 붕괴된 코스닥은 같은 해 말 600선마저 지키지 못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도입 발표 이후 화장품, 여행을 포함한 중국 소비 관련주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다. 설상가상으로 그해 9월 코스피 상장사 한미약품이 계약 해지 사실을 늑장 공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같은 대장주의 '대형 사고'는 코스닥의 중소형 제약 업종에까지 일제히 영향을 줬다. 코스닥은 지난해 12월 570선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다시 600 고지에 힘겹게 올라선 코스닥이 다시 주저앉은 것은 올해 초 다시 불거진 사드 보복 논란 때문이었다. 코스피가 슬슬 시동을 걸고 달리는 동안에도 코스닥은 600 초반에서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650선을 돌파한 것이 지난 5월 말의 일이다.

이달 들어 보인 코스닥의 상승세는 글로벌 IT주 시장 강세의 영향이다. 올해 들어 일본의 자스닥(JASDAQ), 미국 나스닥(NASDAQ)은 닛케이225, S&P500 등 해당국 대표 지수의 상승률을 앞질렀다. 세계 시가총액 1위 대장주 애플을 비롯해 IT 대표 기업 4인방 FANG(페이스북, 아마존, 엔비디아, 구글) 등이 세계 시총 순위 상위권을 석권한 지 오래다. 일본은 SNRS(소프트뱅크, 닌텐도, 리쿠르트, 소니) 4인방이 시장을 이끌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종목홈), SK하이닉스(종목홈), 네이버 등 시총 상위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는 전 세계적 현상으로 특히 대만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IT주가 각광받고 있는 모양새다. 일각에서 거품이라는 우려도 나올 정도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에 IT 업종에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은 여전히 코스피 상승률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시장이 선호하는 대형 기술주는 코스피에 몰렸기 때문이다. 다만 개별 종목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코스피 대형주 못지않은 활발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중에서도 시총 1조원 이상인 기업이 23개에 달한다. 상장사 수가 1200개가 넘는 만큼 시장 내에서의 격차도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의 실마리는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외국인 지분 비율이 높은 종목에 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삼성전자(53.97%) SK하이닉스(51.21%) 삼성전자우(83.61%) 신한지주(69.41%) 등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 상당수가 외국인 지분 비율이 전체 주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50개 종목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37.2%에 달한다.

반면 코스닥의 경우 시총 상위 50개 종목의 외국인 지분율은 15.8%에 불과하다. 다만 메디톡스(47.01%) 모두투어(40.14%) 솔브레인(30.69%) 등 일부 종목들의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들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시총 상위주를 앞서는 것은 물론이다. 코스닥 시총 3위이자 보톡스 제품을 공급하는 메디톡스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15일까지 주가가 66.8%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60.8%)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률(26.7%)을 앞질렀다.

외국인 지분율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이들의 투자 전략이 실적에 근거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을 외면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 총합은 7조원 남짓이다. 150조원을 돌파한 코스피 상장사와는 20배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결국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 코스피 대형주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니라 실적이 좋아진 기업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시장이 6개월 연속 상승한 피로감이 있고, 이달에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이 성사되며 대형주에 충격을 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펀더멘털 변화를 수반하지 못하는 중소형주 강세가 지속성을 갖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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