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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부터 장세 전환…중소형 가치株 담아라
2017/06/20  04:03:09  매일경제

"3분기부터는 점차 대형주에서 중소형 가치주로의 장세 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다. 그간 소외됐던 저평가 가치주에 다시 주목하자."한국 가치투자 1세대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CIO)이 전례 없이 강력한 상승장을 맞은 국내 주식시장을 바라보며 내놓은 주식투자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대형주 위주로 오르며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중소형주들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시기가 임박했다고 진단했다. 여기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의 공통분모가 모두 내수 중심의 중소기업 육성으로 귀결된다는 점이 한몫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2년 주기로 장세가 변하는 가운데 대형주가 오른 다음 중소형 가치주로 뒤따라 오르는 패턴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강세가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곧 장세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투자자들에게 "더 싸고, 귀하고, 소외된 주식을 찾는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단기 투자 관점으로 어떤 종목과 업종이 오를지에 급급하기보다는 최소 3년 이상 긴 호흡을 갖고 장기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정도 되고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이하로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평가받는 알짜주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그는 그동안 많이 올랐던 수출 관련주보다는 내수주, 중소형 지주회사를 비롯해 필수소비재 쪽에 관심을 둘 것을 제안했다.

또 그는 현재 코스피가 240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내는 상황을 언급하며 "일단 국내 주식시장의 우상향 기조는 더욱 뚜렷해지겠지만 주도주 찾기는 당분간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일단 투자자들에게 "중소형 가치주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되, 사이즈(대형·중소형)나 업종을 불문하고 싼 주식을 찾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1차적으로 PER와 PBR가 낮은 100종목을 선별한 다음, 개별 종목의 이익 개선 흐름과 중장기 비즈니스 모델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볼 것을 조언했다.

이 부사장은 "누군가가 찍어준 주식에 몰빵투자를 하겠다는 것은 길가에 돈을 버리겠다는 행동과 다르지 않다"며 "투자자 스스로 기업의 지배구조와 사업 전망, 재무 등 정성·정량 평가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일상 속에서 가치주 찾기 연습을 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가령 코카콜라의 경우 소비자의 기호와 적정 수준의 가격으로 세계 최고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며 "내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에 우선 관심을 갖고 저평가 우량주를 찾아볼 것"을 제안했다. 가치투자처로 대표되는 주식들은 보통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인 기업이나 현금 보유 능력이 큰 기업이 속한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탄탄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정보기술(IT)은 여전히 유망한 업종"이라면서 "이 밖에도 음식료 등 필수소비재나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는 손보사, 배당 확대 여력이 높은 우선주 등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좋다고 하는 업종 중에서도 종목별 성과 차이는 들쑥날쑥하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며 "종목별로 이익이 급격히 늘어서 인기를 끌 만한 주식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그는 "아무리 좋은 주식이더라도 모든 자산을 집중적으로 주식에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게 주식이기 때문에 자산을 여러 주머니에 나눠 담는 게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최근 들어 가치주펀드의 성과가 개선되면서 거센 환매를 맞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가치투자의 기본 콘셉트가 장기 투자라는 점에서 긴 호흡을 갖고 저평가된 주식이 커 나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5일 집계 기준 국내에 설정된 98개 가치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0%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0.4%, 13.3%였다. 특히 1년과 2년 수익률은 각각 9.6%와 3.6%로 원금을 회복한 상태다. 반면 이들 펀드에선 연초 이후 2조1744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는 "개인의 목표수익을 달성했다면 펀드를 환매해도 무방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급적 펀드를 들고 있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향후 가치주의 시대가 본격화하면 가치주펀드 수익률이 더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아울러 그는 좋은 펀드를 고르는 방법으로 단기 수익률이 좋지 않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양호한 성과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지와 매니저 교체 없이 일관된 스타일을 유지하는지 등을 따져볼 것을 권했다.

이 부사장은 투자자들에게 "코스피가 얼마나 오를까에 크나큰 관심을 갖기보다는 지금 갖고 있는 내 펀드와 내 주식이 향후 우상향 곡선을 그릴 수 있는 가치가 있는지를 투자자 스스로 끊임없이 분석하고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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