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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빨간불' 켜졌는데…美中 무역협상은 난기류
2019/10/10  00:00:26  이데일리
- IMF 총재 "무역전쟁에 글로벌 성장률 10년來 최저 가능"
- 美 이코노미스트 81% "향후 美 경기둔화 심해진다"
- 中 매체 "3분기 GDP, 6% 간신히 넘길 것"
- 무역협상 앞두고 美, 中 인권 '저격'…'갈등 격화' 우려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베이징=신정은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수장들은 입을 모아 세계 경제가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할 경우 심각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러나 미국이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꺼내들자 중국이 내정간섭이라 맞서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양국간 갈등이 오히려 고조되고 있다. 당장 이번주 미국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이 예정돼 있지만 타결에 대한 기대치는 현저히 낮아진 상태다.

◇IMF도 WB도…입 모아 “무역전쟁에 세계 경제 둔화”8일(이하 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신임 IMF 총재는 “세계 경제는 둔화 국면에 직면했다”면서 “올해 전세계 90% 지역에서 성장세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전쟁에서 모두 패배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전쟁으로 내년까지 글로벌 총생산의 0.8%에 이르는 7000억달러(837조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7일)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 역시 미·중 무역전쟁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으로 인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인 2.6%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무역전쟁 당사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는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8을 기록, 전월(49.1)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월 이후 10년래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전미실물경제협회(NABE)가 54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16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2.3%, 1.8%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6%, 2.1%와 비교하면 0.3%포인트씩 하락한 것이다.

응답자중 81%는 “앞으로 경제 둔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6월(60%)보다 무려 2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중국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중국은 18일 발표 예정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준선 6%를 간신히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3분기 성장률이 6.0%, 높아야 6.1% 수준일 것이며 올해 전체의 성장률도 6.2%를 넘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1분기 성장률(6.4%)과 2분기 성장률(6.2%)을 모두 밑도는 수준일 것이란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AFP제공]
◇‘인권’ 공세 시작한 美…협상 전부터 난기류
문제는 미·중 무역갈등이 더 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국무부는 8일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의 인권침해에 관여한 중국 공무원들은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은 신장에서 고유의 종교와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백만 명 이상의 이슬람교도를 강제로 억류했다”며 “중국은 신장에서의 탄압 활동을 끝내고 불법적으로 구금한 모든 사람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의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탄압에 연루됐다며 중국 정부기관과 기업 28곳을 경제제재대상에 포함했다. 이들 기관과 기업은 미국 정부 승인없이는 미국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미국이 발표한 블랙리스트엔 세계 최대 감시카메라 제조업체 하이크 비전을 포함한 중국 기업 8곳, 자치지역 인민정부 공안국과 19개 산하 기관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신장위구르 자치지역 관련 제재를 철회하고, 내정간섭을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주권과 안전, 이익을 수호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10~11일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협상단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및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무역협상단의 만남도 별 소득 없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협상단이 귀국 날짜를 12일에서 11일로 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이렇자 협상을 기점으로 무역갈등이 오히려 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이번 고위급 협상이 결렬되면 당장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올리게 된다. 중국 역시 관세 상향과 미국 기업 제재 등으로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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