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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년 달굴 새내기株…SK바이오팜·호텔롯데·카뱅 ‘IPO 大魚’
2020/01/20  06:36:52  매경ECONOMY
경자년을 맞은 증권가에 IPO(기업공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바이오팜, 호텔롯데 등 조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대어급 기업 상장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반등 분위기를 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을 비롯해 상장 채비를 서두르는 바이오, 게임 기업들이 적잖아 올해 IPO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해 신규 상장기업들의 공모금액은 3조5000억원 수준으로 2018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올해는 2019년의 두 배가 넘는 8조~10조원 규모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SK바이오팜,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대어급 기업의 예상 시가총액을 합하면 18조~20조원에 달한다. 시총의 약 20%만 공모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약 8조원 수준이다. 여기에 호텔롯데의 재상장이 추진된다면 2020년 총 공모금액 규모는 훨씬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공모주 투자 열기 속에서 주목할 만한 IPO 기대주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조 단위 몸값 대어급 상장 박차▷올해 공모금액 10조원 육박 전망지난해 전체 공모 건수가 75개에 달했음에도 공모금액이 4조원을 밑돌았던 것은 1조원 넘는 대어급 공모주가 없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2019년 12월 30일 마지막으로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SK바이오팜을 필두로 호텔롯데,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크래프톤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기업들이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대어급 IPO주 가운데 가장 먼저 상장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SK바이오팜이다. 지난해 11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미국 FDA(식품의약국) 판매 허가를 받으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기업가치 5조원 이상, 공모금액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이후 코스피200,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등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일부터 15거래일 동안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 이내일 경우 코스피200에 특례로 조기 편입될 수 있다. 과거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넷마블 등은 상장 직후 주요 지수에 조기 편입되면서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을 공통적으로 겪었다”고 설명했다.

5년 만에 상장 재도전에 나서는 호텔롯데는 IPO 추진설만으로 시장을 술렁이게 만드는 뜨거운 감자다.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에 공모금액이 4조~5조원에 달하는 그야말로 초대형 공모주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상장을 시도했다가 경영권 분쟁, 검찰 조사 등 대내외 악재로 한 차례 무산된 만큼 올해는 상장 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롯데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로 꼽힌다. 특히 호텔롯데 상장을 진두지휘한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을 지주 공동대표로 선임하는 한편 그룹 ‘재무통’으로 불리는 이봉철 롯데 사장을 호텔&서비스BU(Business Unit)장에 앉힌 최근 인사는 호텔롯데 IPO에 대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카카오뱅크도 올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IPO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기존 은행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분기 출범 2년 만에 첫 흑자 달성 이후 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등 상장을 위한 여건이 착착 마련되고 있어 기대감을 더한다.

▶‘물 만난 물고기’ 소부장 기업▷게임·바이오株 코스닥 입성 도전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RPG 등 탄탄한 게임사들도 상장 작업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최고 기대주는 ‘배틀그라운드’로 잭팟을 터뜨린 크래프톤이다. 전 세계를 휩쓴 ‘배그 열풍’에 힘입어 크래프톤은 지난 2018년 매출액 1조1200억원, 영업이익 3003억원의 조 단위 실적을 기록했다. 크래프톤 기업가치는 4조~5조원에 달한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지난해 말 4차산업혁명위원장에서 물러나 회사로 복귀한 것도 상장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한 차례 상장 철회를 겪었던 카카오게임즈도 IPO가 기대되는 종목 중 하나다.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IPO 시장을 주도한 소부장 업체들은 정부의 상장 지원 방안 시행에 따라 올해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부장 기업의 경우 상장예비심사 기간 단축, 기술특례상장 요건 적용 시 등급 요건 완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지난해 12월 소부장 신규 상장 1호 기업인 메탈라이프는 1397 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는 평판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를 생산하는 신도기연, 고온 초전도 선재를 생산하는 서남,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를 생산하는 엘이티 등이 상장을 통해 소부장 기업의 흥행 돌풍을 이어갈 유망주로 꼽힌다.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일방적인 무역규제로부터 시작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움직임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은 5G, 자율주행, AI, 스마트폰 등 IT 업황을 자극할 만한 요소가 많다. 과거 2016~2017년 IT 빅사이클 도래와 함께 불었던 IT 기업들의 상장 바람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례제도를 통한 바이오 기업들 상장 러시도 이어진다. 코넥스 시가총액 1위인 신약 개발사 노브메타파마는 지난해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코넥스 시총 3위인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지놈앤컴퍼니 역시 상반기 기술평가를 통과한 뒤 하반기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줄기세포 신약과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SCM생명과학, 항암 신약 개발업체 에이비온, 신약 개발 전문기업 와이디생명과학 등도 올해 코스닥 상장 도전에 나선다.

▶공모리츠 상장 꾸준히 증가▷기업 본질가치 신중한 접근 필수리츠 상장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 등 지난해 선보인 대형 공모리츠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한 데다 정부의 증권사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제 대상에서 리츠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메리츠종금증권 등은 올 상반기 중 공모리츠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상장에 실패한 홈플러스리츠 역시 상장을 재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IPO 시장에 굵직한 매물들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변수는 증시 상황이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의 경우 공모자금이 당장 필요한 경우가 많아 시황 영향을 비교적 덜 받지만 코스피를 노리는 대어급 기업의 경우 자금 조달이 급하지 않아 증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상장을 미루는 일이 많다. 특히 올해 증시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하고 상장심사 청구에 나서는 기업이 늘고 있어 연초 증시 분위기가 올해 IPO 시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최근 유통시장보다 발행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모펀드 중심의 기업 초기 투자 열풍이 불었고, 이는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IPO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와 시초가 대비 수익률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청약경쟁률보다 기업의 본질가치에 더욱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류지민 기자 ryuna@mk.co.kr][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 2043·설합본호 (2020.1.23~2020.2.04일자) 기사입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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