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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정담] 라임펀드 이야기
2020/02/19  00:04:14  매일경제
마을의 거부이자 물주인 신 영감은 요즘 난처한 입장에 몰렸다. 돈을 잘 굴리기로 유명한 라씨에게 맡긴 돈에 사달이 났다. 사기꾼 보부상이 라씨에게 높은 이자를 받게 해주겠다며 넘긴 채권 일부가 휴지조각이 되고 말았다. 물론 신 영감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라씨에게 돈을 빌려주고 채권 소유권을 넘겨받았지만 투자 이익이나 손실은 전적으로 라씨가 책임지기로 했다. 그는 빌려준 돈에 대한 이자수익만 올리고 그 대신 채권에서 손실이 나면 즉시 원금을 회수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총수익스왑(TRS) 거래로 위험성을 낮춘 것이다. 문제는 라씨가 신 영감의 신용을 이용해 마을 사람 돈을 끌어모았다는 것이다. 신 영감이 관여했다면 믿을 만하다고 여긴 마을 사람들이 너도나도 라씨에게 쌈짓돈을 맡겼다. 이렇게 모은 자금이 신 영감이 빌려준 돈보다 훨씬 많았다. 이상한 점은 귀중한 돈을 라씨에게 맡기면서도 보부상이 넘긴 채권이 믿을 만한 것인지 꼼꼼하게 살핀 마을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는 사실이다. 왜 그렇게 됐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이상 징후가 감지된 것은 옆마을에서 보부상이 사기꾼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부터다.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처음엔 뜬소문이라며 진실을 숨기기 바빴던 라씨는 마을 사람들의 끈질긴 추궁을 받고서야 투자액 절반 이상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다고 이실직고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원금을 몽땅 날리게 된 것이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신 영감과 라씨가 작당하고 그들을 속였고 모든 투자 위험을 떠넘겼다며 동헌으로 몰려가 고발했다. "라씨야 사기당한 사실을 숨기고 돈을 끌어들였으니 벌을 받아 마땅하지만 나까지 책임져야 하나?" 신 영감은 이렇게 항변하지만 내 돈부터 챙기겠다며 라씨와 은밀한 계약을 체결한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많지 않다. 이제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으니 진상이 밝혀지겠지만 라씨의 무책임한 투자로 신용이 무너진 마을 분위기는 당분간 뒤숭숭할 게 틀림없다.

[장박원 논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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