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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등판에도 `코로나 공포`에 떠는 美증시…월가 "주가 하락 시작됐다"
2020/02/27  18:05:20  매일경제
중국 우한 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피해를 끼치는 가운데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경제도 침체될 수 있다는 우울한 목소리가 나왔다. 증시가 5일 연속 하락하자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서 코로나19를 '독감'에 비유한 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팀장이라고 거론해가며 침체 공포감 진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양새다.

26일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발 코로나19 여파에 대해 "기본적으로 우리 경제 전망은 아주 좋다고 본다"면서도 "유럽 경제를 심각하게 만들 수 있고, 이를 시작으로 우리 나라도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을 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옐런 전 총재는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 "코로나19가 미국에 상당한 타격을 주지 않는다면, 그(침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코로나19 위기 대응과 관련해 "연준의 통화정책은 약간 여력이 있지만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재정 정책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의회가 백악관이 요청한 25억달러보다 더 많은 코로나19퇴치 예산을 주면 집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방 상원에서는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85억 달러를 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증시 하락세가 본격적인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올해 7월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전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이번 코로나19 여파는 연준 금리인하 여부를 중심으로 한 통화 정책 불확실성 이슈와도 관련돼 시장 조정 기간이 더 늘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추이를 보면 S&P500 지수는 평균 4개월 정도 조정기에 들어갔지만 이번에는 5개월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날 시티그룹도 투자 고객들에게 보내는 시장 분석 메모를 통해 "S&P500 지수가 2730까지 떨어져야 투자할만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6일 S&P500지수는 직전일보다 11.82포인트(0.38%) 내려간 3116.39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보다 10%이상 더 떨어져야 투자를 고려해볼만 하다는 얘기다.

26일 우량주 중심 다우존스지수는 중국에 이어 한국·이탈리아 등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짙어진 여파로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으면서 시장 불안과 공포감을 더 촉발했다. 대형주 중심 S&P 500도 장 초반 상승하다가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세가 두드러지면서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부로 사상 최저치(1.310%)를 기록했다.

이날 증시 거래가 마감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을 열며 등장해 "미국 시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성은 아직 낮다"면서 "독감을 치료하는 것처럼 이것(코로나19)을 치료해야 한다. 손을 잘 씻자"면서 지나친 공포감을 자제하자는 발언을 했다.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을 향해 '코로나19 테스크포스(TF·특별대응) 팀장'이라고 언급해가며 미국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기에 안전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선물시장에서 미국 증시 3대 지수(다우존스·S%P500·나스닥 지수) 선물이 나란히 -1%를 오가는 하락세(한국시간 27일 17시 30분 기준)를 기록했다. 또 대통령 기자회견 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내에서도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전파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면서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시간 문제이므로 빠른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CDC가 지역사회전파 사례로 든 코로나19확진자는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솔라노 카운티 거주자로 다른 확진자 접촉 경험이나 중국 등 방문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 미국에서는 중국을 다녀온 사람이나 다이아몬드프린세스 호에서 구출된 사람들 중에서만 코로나19확진자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 CNBC가 전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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