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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NAVER·엔씨소프트…'코로나 무풍지대'서 쇼핑한 연기금
2020/04/10  00:20:05  이데일리
- 삼성전자(종목홈NAVER(종목홈엔씨소프트(종목홈) 매수
- 국민연금, 한진칼(종목홈) 지분 전량 매도 가능성
- LG디플·삼성중공업(종목홈대한항공(종목홈) 순매도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연기금이 지난달 증시 급락장에서 3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본격적인 매수세로 전환됐다. 개인투자자들이 11조1900억원 매수세를 보인 것에 비해선 미약하지만 장기투자자란 관점에서 연기금 매수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연기금은 삼성전자(005930), 엔씨소프트(036570)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실적이 나오는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인 반면 적자 가능성이 높은 LG디스플레이(종목홈)(034220), SK이노베이션(종목홈)(096770), 대한항공(003490) 등은 팔았다. 특히 경영권 분쟁이 붙은 한진칼(180640)에 대해선 연초 이후 보유 지분 전량을 매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 연기금 등, 코스피서 지난달부터 3.3조 순매수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기금 및 우정사업본부 등은 1~2월만 해도 코스피 시장에서 3000억원도 채 안 되는 순매수를 보였으나 3월에만 3조28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매수’에 본격적으로 가담하기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1~9일)도 2700억원 가량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이 주로 사들이는 종목을 살펴보면 코로나19 확산에도 실적을 내고 있는 종목들로 모아진다. 지난 달 이후 이달 9일까지 연기금은 삼성전자를 1조488억원 가량 순매수해 가장 많이 담았다. SK하이닉스(종목홈)(000660)도 5001억원의 매수세를 보여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조4000억원을 기록, 코로나19 속에서도 반도체 업황이 견고함을 보여줬다. 이에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실적 기대감도 올라간 상태다.

NAVER(035420), 엔씨소프트(036570) 등 코로나19에 영향을 덜 받는 인터넷, 게임 업종도 대거 매수했다. NAVER는 1355억원을, 엔씨소프트는 93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코로나19로 대형광고주의 마케팅 집행이 축소됐음에도 네이버, 카카오는 쇼핑(커머스), 웹툰, 페이,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방어가 가능하다”며 “엔씨소프트의 경우도 2~3월 게임 이용시간과 데이터 사용량이 작년 말보다 25~40%가량 증가해 ‘리니지2M’과 같은 이용자 충성도 높은 컨텐츠가 수혜를 누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바이오주가 급등세를 보였는데 연기금은 바이오주 중에서도 대형주에 집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종목홈)(207940)와 셀트리온(종목홈)(068270)을 각각 1032억원, 1054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후보군 300종을 확보했다며 7월 말까진 제품을 개발해 임상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셀트리온은 지난달에만 34.7% 올랐다. 삼성바이오는 바이오 업황이 개선된 데다 CMO(위탁생산)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두 배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LG생활건강(종목홈)(051900), SK텔레콤(종목홈)(017670)도 각각 1287억원, 106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판매 위축이 불가피하지만 화장품 부문 내에서 후, 숨, 오휘 등 럭셔리 브랜드 매출 비중이 71%에 달해 하반기 수요 회복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당 데이터 트래픽 증가와 마케팅 비용 축소에 통신주도 코로나 악재를 빗겨갔단 평가가 제기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한진칼·대한항공 등에 매도 강화
연기금은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거나 코로나 악재를 정통으로 맞은 종목들은 대거 매도했다. 특히 한진칼은 지난 달 이후 467억원을 내다팔았다. 연초 이후로 보면 173만4300주 내다팔았다. 지분율로 보면 2.93% 수준이다. 시장이 예측하는 작년 말 국민연금 보유지분과 유사하다.

한진칼은 2년 연속 적자를 낸 데다 자회사 대한항공(003490) 이익 악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비해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높아진 상황이라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을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칼 주가는 올 들어서만 111% 급등했다. 연기금은 대한항공에 대해서도 245억원 가량 매도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중공업(010140),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해서도 340억~370억원 가량 매도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중공업은 올해 적자가 예상되고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가 연초 대비 반토막 이상 난 상황이라 정제마진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실상 구조조정에 돌입한 두산(종목홈)(000150)에 대해서도 218억원 매도세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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