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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세이]코로나에도 매출 오른 업종은 어디?
2020/05/24  07:02:10  아시아경제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쓰는 의료진 여러분, 고맙습니다!' 문구가 래핑돼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대한민국 경제를 강타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출이 오른 업종이 있다. 마스크를 구입하려 길게 줄 섰던 약국은 물론 재택근무와 집에서 요리해먹는 게 잦아지면서 ‘홈쿡’(집+요리)을 위한 소비가 크게 늘었다. 주문은 인터넷쇼핑으로 대체됐는데 오프라인 매장은 규모에 따라, 거주지와의 거리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하나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매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인터넷 쇼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소비가 줄고 비대면(언택트) 쇼핑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홈쇼핑 매출도 19%가량 올랐다.


공적 마스크 판매 등 약국 방문이 급증해 1분기 약국 매출도 15% 늘었다.


자전거 판매점 매출도 45%나 증가했다. 감염병 전염 우려로 피트니스 센터 등 실내 운동은 기피하지만 야외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모르는 사람과 가까이 접촉할 수 있는 대중교통 이용을 꺼리면서 ‘자출족’(자전거 타고 출퇴근 하는 직장인)이 늘었다는 해석도 있다.


의외의 특수를 누린 업종도 있다. 같은 기간 성형외과 매출은 9%, 수입 신차 매출도 11% 증가했다. 자신을 위해선 소비를 아끼지 않는 ‘포미족’(for me 족·개인별로 가치를 두는 제품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를 쏟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밖으로 돌아다니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업태는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길이 꽉 막히면서 1분기 여행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59%를 기록했다. 항공사 매출도 반토막 났다.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한 달 동안 전년 동월에 비해 88%나 줄었다.


영화관과 테마파크 매출도 57%, 53% 급감했다. 손쉽게 하던 여가 생활이 차단된 결과다.


밖에 나가지 않으면서 야외 활동으로 발생하는 소비도 확 줄었다. 학원, 유흥, 음식점 업종의 매출 감소 폭이 컸다.


무술도장과 학원의 3월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5%, 예체능 학원 ?67%, 외국어 학원 ?62%, 입시·보습학원이 ?42%를 나타냈다. 노래방과 유흥주점도 매출이 50%, 39%씩 줄었다.


외식이 줄면서 한식(?32%), 중식(-30%), 일식(-38%), 양식(-38%) 등 자영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 업종의 3월 매출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렛 매장(-31%), 가전제품 전문매장(-29%), 백화점(-23%), 대형마트(-17%)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쇼핑 매출도 급감했다.


그러나 비교적 주택가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편의점(6%), 슈퍼마켓(12%), 정육점(26%), 농산물매장(10%) 매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소는 식재료를 구매해 집에서 조리해 먹는 홈쿡 현상 확산으로 봤다.


술집 매출은 감소한 반면 주류 전문 판매점 매출이 20%가량 증가한 것 역시 집에서 술 마시는 ‘홈술’ 현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2004년 이후 매년 성장해온 신용카드 이용액의 평균 성장률을 고려할 때, 1분기 신용카드 매출의 순감소 폭은 16조~18조원 내외로 추산(체크카드 및 법인카드 제외)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다소 편차가 있는데 대구시의 1분기 카드 매출 감소율이 ?17.9%로 가장 컸다. 이어 부산(-16.8%), 인천(-15.7%), 제주(-14.6%), 서울(-13.5%), 경기(-12.5%), 경북(-11.9%) 순으로 나타났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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