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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ELS의 유혹]만기 짧고, 상환기회 많고, 손실기준 낮아야 유리
2020/05/28  00:12:08  이데일리
- 만기 1년보다는 3년…조기상환도 따져야
- 원금부분보장이 발목을 잡을 수도
- 삼성전자(종목홈) 담아서 안전?…“삼성전자는 논외”
- 녹인 배리어 낮은 상품이 안정적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고수익 주가연계증권(ELS)는 특히 재테크에 목마른 ‘주린이(주식+어린이)’에게 솔깃하다. 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인 상황에서 연 10% 이상의 수익을 준다는 ELS에 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르는 만큼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원금손실이라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ELS의 만기와 조기상환 조건, 녹인(손실구간) 기준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짧은 만기보다 장기…“조기상환 기간도 따져야”27일 키움증권(종목홈)이 발행한 ‘제51회 뉴글로벌 100조 ELS’의 경우 스텝다운 조기상환형으로 테슬라 보통주와 엔비디아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투자기간은 1년이고 수익률은 최대 28%다. 1년 동안 기초자산 가격(종가기준)이 어느 하나라도 최초 기준가의 4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는 경우 세전 28%로 상환된다. 반대로 45% 미만으로 하락하거나 최종 기준가격이 최초가의 75% 미만이면 원금을 100% 날리거나 25%의 손실도 볼 수 있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부문 과장은 “단기물이 안전하다는 시각도 있으나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면서 “급락했던 주가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특정 수준의 시간이 필요한데 1년은 짧다”고 지적했다.

안정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통상적인 ELS 만기인 3년물 중에서 조기상환 기간이 짧은 것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ELS는 보통 만기가 2~3년, 가입 후 6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가 온다. 6개월 뒤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주가지수가 정해진 수준(통상 가입 시점의 70~90%)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약정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

키움증권의 ELS도 3개월마다 조기상환의 기회를 준다. 여기서 행사가격이 3개월 90%, 6개월 90%, 9개월 85%가 기준이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부문 팀장은 “조기상환 배리어(행사가격 수준)가 낮은 상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며 “수익률보다 안정성을 따진다면 1차 조기상환에서 75%에서 80% 수준의 상품들도 있다”고 조언했다.

◇ 원금부분보장?…“오히려 손실날 수도”대부분 ELS는 원금비보장형이지만 최근 원금부분보장 상품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금부분보장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도 한다.

키움증권은 지난 12~15일 최대 손실가능금액이 -10%로 제한된 원금부분보장형 상품인 ‘제1351회 ELS’의 청약을 받았다. 기초자산은 SK하이닉스(종목홈)(000660) 보통주와 SK이노베이션(종목홈)(096770) 보통주를 담았고 만기는 1년이다.

조기상환은 3개월마다 이뤄지는데 기초자산 모두 최초 기준가의 100%(3개월, 6개월, 9개월) 이상이면 세전 연 14.1%의 수익률로 조기상환된다. 하지만 조기상환이 발생하지 않고 만기평가일에 기초자산 중 최종 기준가가 최초 기준가의 90% 미만일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부문 부장은 “원금부분보장은 극단적인 위험에나 효과를 발휘하는 상품”이라며 “오히려 만기에 100% 배리어를 달성하지 못하면 손실이 날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기때 녹인 배리어가 낮은 상품이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지난 3월 청약을 끝낸 현대차증권의 노녹인 스텝다운형인 ‘ELS 2084호’의 경우 조기상환 되지 않더라도 만기평가일에 모든 기초자산이 각 최초 기준가의 65% 이상이면 세전 15.90%(연 5.30%)의 수익률로 만기상환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65%의 배리어의 경우 35% 이하로 빠지지 않는다면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라며 “투자자들은 원금보장에 현혹되지 말고 세부적인 기준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삼성전자 담아서 안전?…“삼성전자는 논외”종목형 ELS에서 삼성전자를 내세워 안정성을 강조하는 것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례로 지난 14일에 모집을 끝낸 KB증권의 ‘ELS 제1281호’는 삼성전자(005930) 보통주와 NAVER(종목홈)(035420)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1년 만기, 3개월 단위 조기상환 기회를 제공한다. 조기상환평가일에 기초자산이 최초 기준가 이상이면 최고 연 17.0%(세전)의 수익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KB증권 또한 두 기초자산 모두 최초 기준가의 100%보다 크거나 같은 경우 수익이 지급된다. 만기 상환일 경우는 어느 하나라도 만기 평가가격이 최초 기준가의 100% 미만이면 손실이 난다. 80% 미만이면 손실이 -20%다.

한 증권사 파생상품부문 과장은 “종목형 ELS에 삼성전자를 함께 담는다고 해서 안정적인 게 아니다”며 “모든 조건이 성립했을 때만 수익이니 안정적인 주가를 보이는 삼성전자보다는 NAVER의 변동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파생상품부문 부장은 “만기는 길고, 조기상환은 짧고, 녹인 배리어가 낮은 상품이 안정적일 수 있다”며 “ELS는 결국 증권사 신용을 기초로 발행되므로 발행사 리스크도 충분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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