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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있어요" 대웅제약vs메디톡스 닮은 제2균주전쟁
2020/07/13  06:04:58  이데일리
- 퓨젠바이오 대 씨엘바이오 3년째 치열한 균주 소송전
- 퓨젠바이오, 씨엘바이오 상대 균주도용혐의 제소
- 9일 법원, 씨엘바이오 균주도용 인정 1심 판결
- 해당 신종버섯균주는 당뇨병 예방 및 치료에 활용

[이데일리 류성 기자] “우리도 있어요.”메디톡스(종목홈)(086900)와 대웅제약(종목홈)(069620)이 보톡스 균주 도용을 두고 국내외에서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균주 도용을 둘러싸고 바이오벤처간 사활을 건 소송전을 전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신종버섯균주를 배양한 모습. 퓨젠바이오 제공
퓨젠바이오와 씨엘바이오가 이 법적 다툼의 당사자다. 이들 회사는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라는 신종버섯균주의 도용문제를 두고 3년째 법적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 버섯균주는 당뇨병 예방 및 치료제는 물론 화장품 원료 등으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간 균주도용을 둘러싼 소송전은 지난 2018년 퓨젠바이오가 씨엘바이오를 상대로 자사가 보유한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신종버섯균주의 특허 및 균주 배양기술을 도용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제소하면서 시작했다.

현재까지 법원의 판결은 퓨젠바이오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은 씨엘바이오가 퓨젠바이오의 배양액을 불법으로 유출해 화장품 원료로 사용한 것을 인정하고 퓨젠바이오에게 손해배상금으로 총 1억원을 배상하라는 1심 판결을 선고했다. 퓨젠바이오 자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씨엘바이오 창업자 김모 회장은 경찰 조사 결과 퓨젠바이오에서 버섯 균주를 이용해 제조한 배양액을 몰래 반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발목이 잡혔다.

퓨젠바이오는 서울중앙지법에 씨엘바이오가 자사의 버섯균주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특허권침해금지 가처분 신청 민사소송도 제기, 판매 및 생산 금지를 청구해 놓은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퓨젠바이오는 씨엘바이오를 대상으로 대전지검에 자사의 버섯균주 특허를 침해했다며 별도의 형사소송을 제기, 현재 특허청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재판 과정에서 최종백 씨엘바이오 대표 또한 퓨젠바이오 연구·개발 관계사인 바이오파마 리서치랩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씨엘바이오를 김 회장과 공동으로 창업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메디톡스(086900)도 대웅제약(069620)을 상대로 벌이는 법적 소송에서 자사의 전 직원이 보톡스 균주를 훔쳐갔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 결과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는 참나무나 적송에서 자라는 구멍장이과 버섯에 기생하는 백색 부후균의 일종으로 알려졌다. 퓨젠바이오는 이 균주가 당뇨병, 고혈압, 면역력 제고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밝히면서 이와 연관해서 20여 가지 특허를 확보했다.

퓨젠바이오는 식약처로부터 이 버섯균주를 활용한 제품에 대해 혈당조절용 기능성 원료 인증을 받고 이달 말부터 혈당조절용 기능식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이 회사는 ‘세포랩’이라는 브랜드로 이 버섯균주를 활용한 바이오 화장품을 판매한다.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는 “균주는 핵심 영업기밀이어서 이를 훔쳐서 사용하는 불법적인 행위는 엄벌해야 한다”면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도입돼 피해금액의 3배까지 배상을 하도록 돼 있지만, 여전히 처벌이 약해 균주 도용이라는 유혹에 쉽게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씨엘바이오는 자사의 균주는 퓨젠바이오 것과 전혀 다른 종류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엘바이오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기술로 우수 균주를 육종교배해 새로 만든 균주여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법적 다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퓨젠바이오와 진행 중인 소송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최종한 씨엘바이오 전무는 “법적 소송 중인 사안이어서 소송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균주도용혐의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퓨젠바이오와 씨엘바이오가 특허침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균주가 기생하는 구멍장이과 버섯.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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