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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세상에] 불법 투계장 급습했다가…수탉 공격에 숨진 比 경찰
2020/11/01  00:05:00  이데일리
- 필리핀 경찰, 불법 투계장서 가담자 3명 체포
- 싸움닭 공격에 경찰관 대퇴동맥 절단…과다출혈로 숨져
- 주지사 "투계용 칼날에 독 묻어있을 가능성"

불법 투계장을 단속하던 중 숨진 크리스티안 볼록 (사진=북사마르 경찰)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필리핀에서 불법 투계장을 단속하던 경찰관이 싸움닭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매체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지난달 26일 북사마르주의 한 불법 투계장을 급습했다.

투계(닭싸움)는 필리핀 농촌 지역에서 주로 이뤄지는 스포츠다. 하지만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투계장 운영은 금지된 상태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투계 가담자 3명을 체포하고 싸움닭 7마리와 투계 도구 2쌍을 압수했다. 현장에는 또 다른 가담자 3명이 추가로 있었지만 이들은 경찰의 추격을 따돌리고 도주했다.

사건은 경찰이 증거물 수집을 위해 싸움닭을 포획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경찰 크리스티안 볼록(38)이 싸움닭의 다리에 장착된 투계용 칼날 ‘개프’에 왼쪽 허벅지를 베인 것.

동료들은 볼록의 다리에 천을 묶어 혈액 손실을 늦추려 했지만 그의 대퇴동맥은 이미 절단된 뒤였다. 볼록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과다출혈로 결국 사망했다.

볼록은 13년차 베테랑 경찰로 세 아이를 둔 아버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에드윈 옹추앙 북사마르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방역 방침을 어기는 사람들을 붙잡으려다 경찰관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며 “볼록의 헌신과 결의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싸움닭의 발에 부착된 칼날에 독이 묻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아넬 아푸드 북사마르경찰서장도 “볼록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받고 믿을 수 없었다. 25년 동안 일했지만 싸움닭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건은 처음이다”라며 “임무를 수행하다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볼록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볼록을 공격한 싸움닭의 주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주인이 현장에서 도주한 3명 중 한 명일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싸움닭의 공격으로 사람이 사망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한 50대 남성이 싸움닭의 다리에 부착된 칼날에 목을 베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투계에 참가한 이 남성은 자신의 닭을 경기장으로 옮기던 중 닭이 몸부림을 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역시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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