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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액티브 ETF 출시 두달, 지수만 못한 AI
2020/12/01  00:30:00  이데일리
- 코스피 11% 올랐지만 9~10% 그쳐
- 성장주 중심 포트, 최근 가치주 강세
- 높은 수수료 등 美 신규ETF 절반 차지
- 중소형 운용사도 채비…“시작 단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주식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국내 출시 두달째를 맞았지만 초과 수익은커녕 지수 흐름을 겨우 쫓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올해 신규 출시 ETF 중 절반을 주식형 액티브가 차지하는 등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현행 제도에선 장점인 적극적인 운용 전략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는 만큼 성장 초기 단계인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업계는 말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는 설정일인 지난 9월 29일 종가 대비 1020원(10.19%) 오른 1만1025원에 거래를 마쳤다.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도 960원(9.52%) 상승한 1만1045원를 기록했다. 둘 다 비교지수(BM, 벤치마크)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하는 국내 최초 주식형 액티브 ETF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인 11.32%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이 개정되면서 채권형에만 허용되던 액티브 ETF의 범위가 확대됐다. 기존 ETF가 지수 추종에 머물렀다면 두 ETF는 종목 구성과 매매 시점을 인공지능(AI) 분석과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결정해 운용한다. 현재로선 규정에 따라 비교지수와 0.7 이상의 상관계수를 유지해야 한다. 나머지 약 30%를 운용사에서 결정하는데 KODEX는 빅데이터 전문기업 ‘딥서치’와 협력해 개발한 AI를, TIGER는 자체 개발한 AI를 활용한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둘 다 성장주 투자 전략으로 요약된다. KODEX는 혁신 기술, 그중 ‘특허’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TIGER는 무형자산, 수익성, 성장성 등을 기반으로 성장주를 선택한다. 둘 다 삼성전자(종목홈)(005930)가 가장 높은 비중으로 보유 자산을 차지하지만 일부 차이가 있다. 30일 기준 KODEX는 NAVER(종목홈)(035420)(3.21%)와 카카오(종목홈)(035720)(2.47%)를, TIGER는 LG화학(종목홈)(051910)(3.54%), 현대차(종목홈)(005380)(2.42%)를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대비 더 많이 담고 있다. 공교롭게도 설정 시점 이후 은행이나 증권 등 가치주가 성장주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비교지수를 하회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일각에선 순자산의 70%가 지수를 추종해야 하는 현행 제도에선 초과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말한다. 나머지 30%를 선택하는 방법론도 아직 다양하지 않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단계적으로 액티브 비중을 높여 간다면 주식형 액티브 ETF의 장점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주식형 펀드를 잘 운용해온 중소형 운용사들에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실제 증권가는 일반 공모펀드의 침체와 패시브 ETF 대비 높은 수수료 등으로 주식형 액티브 ETF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전문사모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최근 삼성자산운용 패시브운용본부장 출신인 문경석 전 라임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를 영입했다. 타임폴리오 관계자는 “그동안 사모펀드 운용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ETF, 그중에서도 주식형 액티브 ETF 진출로 방향성을 정하고 본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김진영 키움증권(종목홈) 연구원은 “올해 미국에서 출시된 250여 개 신규 ETF 중 무려 절반이 액티브 형태로 제도적 지원이 마련되고, 투자자들의 ‘알파’ 수익 요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면서 “국내 액티브 ETF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과 보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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