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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D-1]'확장재정' 옐런 '기후변화' 디스…바이드노믹스 투톱 뜬다
2021/01/19  01:00:00  이데일리
- [美 바이든 시대의 인물들-경제]
- '백전노장' 옐런, 코로나 위기 극복 특명
- '돈 풀기' 비둘기파-케인지언 정책 내걸듯
- 인플레 충격 최소화, 야당과 협상 등 과제
- '경제사령탑' 디스의 기후변화 행보 주목
- 옐런, 라우스, 탠든, 레이먼도…女風 거세

(그래픽=김정훈 기자)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는 코로나19 충격에 무너진 미국 경제를 구할 수 있을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경제다. 실물경제를 회복하고 과열된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는 책무인데, 일단 그 골자는 과감한 재정 지출일 것으로 점쳐진다. 그 중심에 있는 인사가 ‘백전노장’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 재정을 확대하는 건 곧 달러화를 더 푼다는 의미여서, 외국인 투자 등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역시 작지 않을 전망이다.

베테랑 옐런, 부작용 최소화 경제 회복 이끌까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전날인 오는 19일 옐런 지명자에 대한 인준청문회를 연다. 미국 내에서는 그가 무난하게 장관직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럴 경우 옐런은 바이든 내각에서 인준 받는 첫 각료가 된다.

옐런의 이력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다. 그가 인준을 통과한다면 남성의 전유물인 재무장관에 오르는 첫 여성이 된다. 오바마 정부 때인 2014년 연준 의장을 맡았을 때도 여성 최초였다. 그는 또 클린턴 정부 당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지냈다.

재무장관, 연준 의장, CEA 위원장을 모두 거치는 인사는 미국 역사상 그가 유일하다. 팀 애덤스 국제금융협회(IIF) 회장은 “세계적인 석학이자 공직자로서 옐런의 경험과 업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상 바이든 경제팀 수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옐런은 전형적인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이자 케인지언(keynesian·케인스주의자)이다. 그는 장관 지명 직전 한 방송 인터뷰에서 “팬데믹이 경제에 심각하게 타격을 입히는 동안 대담한 재정 지출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줄곧 강조해 왔던 추가 재정 부양책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만 과제도 있다. 그저 돈을 푸는 게 아니라 확장 재정의 부작용을 얼마나 최소화할 지에 역할의 방점이 찍혀 있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IIF에 따르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는 팬데믹 직전인 2019년 4분기 103.3%에서 지난해 3분기 124.1%로 급증했다. 이는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로 인해 국채 발행이 늘며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8월 해 0.515%까지 하락했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1.1% 안팎까지 급등했다. 연준이 재정의 화폐화 비판을 딛고 대규모 국채 매입을 통해 금리 상승을 억제하고 정부 원리금 부담을 완화하려 하고 있지만, 시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실제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시화하면 연준이 통화정책 경로를 수정하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투매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옐런의 노련미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는 한국 경제 역시 주시해야 한다는 평가다. 현재 약(弱)달러 국면에서 조금이라도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달러화가 미국 밖 글로벌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바이든 정부 출범 후 달러화 가치가 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화 흐름은 외국인 투자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우려되는 건 그의 정치력이다. 한국처럼 미국도 정부가 부양안을 낸다고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트럼프 정부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처럼 그 역시 야당과 협상 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그가 무색무취한 캐릭터라는 시선이 있다. 학계와 중앙은행에서 커리어를 쌓은 그가 정치인들과 호흡을 맞추며 업무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없지 않은 것이다.

‘경제사령탑’ 디스의 친환경 행보 주목

옐런의 뒤를 받칠 인사들은 백악관의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지명자와 세실리아 라우스 CEA 위원장 지명자다. 특히 디스가 이끌 NEC는 관련 부처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경제 전략상황실(war room)로 불린다. 국가안보를 총괄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경제 버전이다. NEC 위원장이 최고 경제보좌관(top economic advisor)으로 불리는 이유다.

디스는 오바마 정부 당시 NEC 부위원장, 기후변화 특별고문 등을 지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서 지속가능투자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있다. 블랙록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명성이 높다.

디스는 최근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1 대담에서 “기후변화 측면에서 인프라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팬데믹발(發) 최악 실업난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친환경 인프라’에 돈을 쏟아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한국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적극 모색해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바이든 경제팀의 또다른 특징은 여풍(女風)이 거세다는 점이다. 옐런과 라우스 외에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지명자, 지나 레이먼도 상무장관 지명자,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 등이 모두 여성이다.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있다. 그간 남성 중심의 경제팀이 주류였다는 점에서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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