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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증시] 국채 금리 급등에 美증시 '휘청'…금융·인플레 수혜 업종 주목
2021/02/26  08:16:32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경기회복 기대감에도 미국 뉴욕 증시가 국채 금리 급등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급락했다. 국내 증시에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긴축 문제가 아닌 백신과 부양책에 의한 경제 정상화 과정에 따른 결과인 만큼 국내 증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줄줄이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5% 하락한 3만1402.01에, S&P500 지수는 2.45% 급락한 3829.3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만3119.43으로 전거래일 대비 3.52% 추락했다. 지난해 1월말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국채금리 영향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1.614%까지 치솟았다.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확산되기 전인 지난해 2월 중순경과 비슷한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긴축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다고 밝혔음에도 시장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여전했던 셈이다.


◆서상영 키움증권(종목홈) 연구원=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1.6%를 상회하는 등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 주 84만1000건에서 크게 감소한 73만건을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개선이 촉매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장 초반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가 "채용 건수가 가속화 되고 실업률은 조만간 4.6~5.2% 를 기록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에 자신감을 표명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전일 파월 연준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경제 회복 중이라는 발언을 내놓자 금리 상승 속도가 자극됐다.


여기에 7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이 12개월 평균(2.45배)을 하회한 2.04 배에 그쳤고 간접 입찰도 12개월 평균(63.6%)을 크게 하회한 38.1% 를 기록했다. 채권 수요가 급감해 금리 상승 속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압력 지속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채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국채금리가 S&P500의 배당수익률(1.51%)를 상회하자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채금리가 1.75%까지 상승한다고 해도 40%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이를 상회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이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미 국채 금리 급등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통상 미국 금리가 오르면 미국으로 자본이 유출돼 신흥국 증시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2013년 5월 22일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를 되돌릴 수 있다'는 언급만으로 한국 증시는 같은 해 6월 한달 동안 6.7% 하락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빨라질 경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하락 요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다만 파월 연준 의장 등이 언급 했듯이 미 금리 상승 요인은 긴축 문제가 아니라 코로나19 백신과 부양책에 의한 경제 정상화 과정에 따른 결과이다. 때문에 지수가 큰 폭으로 조정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여전히 금리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낮고 장기 실업자가 많은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2013년 당시 신흥국은 경상수지 적자폭이 큰 상태였다면 현재는 취약점들이 훨씬 낮아져 있기 때문에 관련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 이를 감안 한국 증시는 장 초반 큰 폭으로 하락 출발 할 수 있으나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 중심으로 반등을 하는 업종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문남중 대신증권(종목홈) 연구원=다음주부터는 금리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증시 상승 흐름이 시작될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일정 부문 반영한 측면이 크다. 향후 금리 상승세가 제한될 여지가 커진 만큼 증시 불안도 점차 해소될 것이다.


향후 1~2주 사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코로나19 대확산 이전인 지난해 2월의 1.5% 전후까지 올라설 여지는 있다. 현 금리 상승의 배경이 위기 상황을 배제한 경기회복 단계를 반영하고 있어 추가 상승 여지는 남겨져 있다. 또한 채권 시장은 금리 상승이 회자되고 있는 만큼, 향후 실질 수익률 하락에 대해 앞서 대응하는 차원(물량 출회)에서 금리상승 부담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처음 발생한 현상에 대한 초기 반응이라는 점에서 영향은 일시적이다.


과거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상승하는 금리는 증시 상승에 부담을 주지 않았다. 금리 상승이 긴축 선회 신호로 연결될 경우만 증시 조정의 방아쇠로 작용했다. 위기 발생이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긴축에 나설만큼 기초여건(펀더멘털)은 견고하지 않다.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책무를 지닌 연준 입장에서 현 실업률(지난달 기준 6.3%)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다. 금리를 뒤로 하고 상승 궤도에 올라설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를 할 시점이다.


◆한대훈 SK증권(종목홈) 연구원=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지만 아직까지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분위기다. 금리가 투자심리 위축을 야기한만큼, 당분간 미국 금리의 향방에 주목하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들어 27조3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도 4조9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만큼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금리 방향은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고, 개인투자자금이 수급의 주체인만큼 변동성 확대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다음주 중국의 양회를 앞두고, 25조위안(약 43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양회를 앞두고 중국발 투자에 대한 기대감은 매년 높았지만 올해는 리플레이션(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까지 가지는 않은 상태)과 함께 관심이 더 쏠릴 수 밖에 없다. 다만 시행 기간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다. 실제로 25조위안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통과되고 구체인 내용이 나오면 원자재 및 경기민감 업종과 리플레이션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반대일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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