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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일찌감치 알아본 테슬라 가치, 자율주행株 주목할때”
2021/03/03  05:00:00  이데일리
-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 매니저
- 올해 자금유입 1위 ‘전기차&배터리’ 펀드 운용
- "명확한 투자 방향성, 폭넓은 유니버스 강점"
- "금리 상승 따른 조정 불가피, 장기 성장성 여전"

[이데일리 김윤지 이은정 기자] “공모 펀드 시장이 힘들지 않나. 고객 니즈(needs)에 부합하는 상품이란 무엇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투자 방향성이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성장성 있는 분야가 ‘전기차&배터리’라고 생각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신탁운용 사무실에서 만난 황우택 멀티전략본부 차장(사진)은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 출시 배경을 이처럼 설명했다. 2017년 설정 당시만 해도 해당 분야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기관 투자자나 판매사를 만나면 펀드 보다 전기차 업종에 대한 설명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차장(사진=한투운용 제공)
하지만 전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기조에 관련 기업들이 실적 개선세를 보여주기 시작했고,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유동성 공급이 맞물리면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 상승이 이어졌다. 그 결과 해당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75.02%(이하 2월23일 에프앤가이드(종목홈) 기준)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32.63%를 훨씬 넘어서는 성적을 기록했다. 성과가 확인되면서 연초 이후 3773억원이 신규 설정되는 등 올해 가장 많이 자금이 몰린 공모 펀드가 됐다. 운용 순자산 1조원을 넘어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펀드로 거듭났다.

탄탄한 포트폴리오…“올해 자금 유입 1위”

물론 코로나19 공포심으로 전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치던 지난해 3월 해당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할 수 없었다. 주식 비중을 일부 조정하면서 낙폭 과대주를 과감하게 담아 상승기를 대비했다. 지난 9월 나스닥 종목 중심으로 조정을 받을 때도 변동성을 낮추는 등 하락을 방어했다. 덕분에 전반적으로 벤치마크 대비 양호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이른 시기 전기차 시장에 주목했던 만큼 시장의 흐름에 따라 2019년 리뉴얼을 거쳤다. 벤치마크를 변경하고, 유니버스를 확장했다. 초기에는 테슬라와 배터리 업체에 집중 투자했지만 지금은 완성차, 부품, 반도체, 자율주행 등 저변이 넓어졌다.

그는 “어느새 전기차는 정책 변화를 바탕으로 오늘날 IT 기술의 정점을 모아놓은 ‘바퀴 달린 스마트폰’이 돼가고 있다”면서 “독점력과 대표성을 가진 코어 포트폴리오와 트렌드에 발맞춘 전략 포트폴리오의 병행이 해당 펀드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략 포트폴리오에 속했던 종목이 코어 포트폴리오로 이동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였다. 자동차 산업은 내수 시장을 확보한 후 글로벌 단계로 넘어가는데,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니오가 ‘중국판 테슬라’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실제 니오는 지난 1일(현지시간) 49.76달러로 마감해 최근 6개월 사이 147.32% 상승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높은 변동성, 그만큼 관심 높다는 방증”

상위 보유 종목인 테슬라는 변동성이 높은 종목 중 하나다. 지난 한해 743.40% 상승했으나 지난해 9월 유상증자 계획 발표, 2대 주주 지분 매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출렁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하루에만 6% 오르고 -8% 내렸다. 개별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 국가와 섹터, 종목의 다양화, 환 헤지 비율 조정 등 적극적으로 수익률 방어에 나서면서도 “변동성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해석할 순 없다”는 것이 황 차장의 이야기였다. 전방(종목홈) 산업의 성장성이 뚜렷하고, 실체가 명확하다면 그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은 기업이란 의미였다.

‘고평가 논란’도 늘 따라붙는다. 한편으론 테슬라를 대체할 전기차 기업이 아직 없는 것도 사실이다. 황 차장은 “현 시점에서 테슬라 주가의 상단과 하단을 정하는 건은 쉽지 않다”면서 “기업의 존속을 위협하는 이슈가 발생하거나 또 다른 혁신이 나온다면 주가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한동안 유동성 등 매크로 이슈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애플카’ 이슈가 뜨거웠다. 현대차(종목홈)(005380)와 기아차(종목홈)(000270)와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 “자율주행차량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공시로 일단락됐지만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완성차 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도 한때 생산 능력이 발목을 잡았듯 자동차 산업은 스마트폰과 달리 밸류체인이 전혀 다르다는 이유에서였다. 황 차장은 “가깝게는 결함에 따른 리콜이나 노조 이슈 등 자동차 산업은 손쉽게 뛰어들 만큼 만만치 않다”고 강조했다.

“협업·자율주행 주목…금리 압박에 단기 조정”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테슬라 주식 총액(보관금액)은 87억6277만 달러(9조8336억원)로 미국 주식 중 1위다. 그만큼 전기차·배터리 업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황 차장은 주목해야 하는 요소에 대해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은 극대화 시키는 기업들이 재평가 받는다는 의미에서 협업 이슈와 △자율주행 관련 종목들을 꼽았다. 그는 “자율주행은 먼 미래가 아니”라면서 “플랫폼부터 물류까지 상당한 경제적 파급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미국 10년 국채가 1.6%를 넘어서는 등 국채 금리 상승이 성장주를 압박하고 있다. 성장주가 다수 포함된 해당 펀드도 자유로울 수 없다. 황 차장은 “그동안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만큼 되돌림으로 인한 단기간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전방 산업의 성장성이 훼손된 것이 아니라면 장기적인 성장 방향성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직접 투자가 선호되는 요즘 국내 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해 전기차 업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정보의 비대칭성과 접근성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실시간으로 정보가 확산되는 국내 종목과 달리 해외 종목 투자는 아직 언어, 시차, 환율 등으로 상대적으로 기관(펀드)이 유리하다”면서 “펀드가 가진 장기적인 투자 콘셉트를 고려했을 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에 기대를 거는 투자자라면 펀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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